한국일보

백악관 “트럼프가 ‘러시안 드레싱’ 먹어도 커넥션이라 한다”

2017-03-28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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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분한’ 스파이서 대변인, 기자와 설전 벌이며 “러 커넥션 없다” 일축

백악관 “트럼프가 ‘러시안 드레싱’ 먹어도 커넥션이라 한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백악관은 28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측근들과 러시아 당국 간의 내통 의혹, 즉 '러시아 커넥션' 같은 것은 없다고 일축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 도시 라디오 네트워크' 소속 에이프릴 라이언 기자가 러시아 커넥션 문제를 꺼내자 흥분한 듯 다소 목소리를 높이면서 이같이 단언했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먼저 라이언 기자가 "러시아 문제를 포함해 다른 사안도 계속 진행 중인데…"라며 질문을 이어가려 하자 곧바로 말을 자르면서 "커넥션은 없다. 그런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내가 이 자리에 선 그 날부터 계속 말해 왔는데 커넥션은 없다"고 재차 강조하면서 "당신이 러시아 문제를 얘기하는데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 밤 샐러드에 러시안 드레싱을 올려서 먹어도 (반대론자들은) 어떻게든 커넥션이라고 한다"고 비판했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이어 "당신이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듯) 고개를 가로젓고 있는데 내 말이 당신을 역겹게 했다면 미안하다"면서 "그러나 이 점은 이해하기 바란다. 팩트라는 것은 (가공하지 않은) 있는 그 자체다. 공화당과 민주당, 오바마 인사들, 직업 관료들 가릴 것 없이 러시아 상황과 관련해 브리핑을 받은 모든 사람은 (커넥션은 없다는) 똑같은 결론에 도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어느 시점에 가면 당신도 (트럼프 측과 러시아 당국 간에) 공모가 없었다는 것을 이번 사건의 대답(결론)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또 라이언 기자가 트럼프 대통령과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과의 만남에 관한 후속 질문을 이어가려 하자 "당신이 그런 질문을 계속하는 게 흥미롭다"고 꼬집은 뒤 "당신은 우리에게 '이미지 개선을 위해 어떤 일을 하고 있느냐'고 물으면서 한편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열혈팬이 아닌 누군가와의 회동에 대해 또 질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당신은 그것이 어떤 것이든 당신이 백악관에 대해 가진 (부정적) 이미지를 전달하려고 작정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라이언 기자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거듭 고개를 가로젓자 스파이서 대변인은 불쾌한 듯 "미안한데 다시는 고개를 가로젓지 말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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