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류현진 선발 로테이션 들어갔다

2017-03-28 (화)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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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 오디션 통과”…다저스 로버츠 감독 공식 발표

▶ W삭스전서 5이닝 77개 투구로 5안타(2홈런) 3실점

류현진 선발 로테이션 들어갔다

류현진이 최종 오디션을 통과해 다저스의 개막 선발로테이션에 합류하게 됐다.

류현진(LA 다저스)이 최종 오디션을 통과해 개막전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됐다.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27일 애리조나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 스테디엄에서 펼쳐진 다저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시범경기에 선발로 등판, 5이닝동안 77개의 공을 던지며 5안타(2홈런)로 3실점한 류현진이 다저스의 개막전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이 팀의 4선발인지 5선발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다저스는 이미 1~3선발로 클레이튼 커쇼와 겐타 마에다, 리치 힐이 결정된 상태다.

한편 류현진과 마지막까지 선발경쟁을 펼쳤던 선수들 가운데 좌완 스캇 캐즈미어는 이날자로 부상자명단에 올랐다. 로버츠 감독은 나머지 두 명인 브랜든 맥카시와 알렉스 우드도 한 명은 선발, 한 명은 불펜요원으로 개막 로스터에는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는데 그중 누가 선발이고 누가 불펜일지는 확정짓지 않았다. 하지만 맥카시가 커리어 내내 불펜투수로 나선 경험이 단 두 번밖에 없는 반면 우드는 지난해에도 상당히 불펜투수로 많이 기용됐다는 점에서 맥카시가 선발, 우드가 불펜으로 분류될 것이 유력하다.


류현진은 개막 선발로테이션 진입을 위한 최종 오디션이었던 이날 선발 등판에서 다소 긴장했는지 제구가 다소 높게 되는 문제를 드러냈고 거의 완벽했던 앞선 3번의 시범경기 등판보다는 다소 불안한 장면이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 당초 예정됐던 5이닝을 끝까지 채웠고 5회까지도 구위가 크게 떨어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개막 로테이션에 들어갈 자격이 있음을 입증했다. 결국 로버츠 감독은 28일 선발 경쟁자인 우드의 등판경기까지 기다리지 않고 경기 후 류현진이 선발로테이션에 포함됐다고 공식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류현진은 1회초 선두 제이콥 메이를 풀카운트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으나 특히 변화구가 다소 높게 들어가는 모습을 보였고 다음 타자 팀 앤더슨을 상대로도 비슷한 모습으로 풀카운트까지 끌려간 끝에 라이트플라이를 이끌어냈으나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3번타자 멜키 카브레라를 상대로 3구째 던진 커브가 또 한복판으로 약간 높게 들어가면서 통타당해 레프트펜스를 라인드라이브로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올 시범경기 첫 피홈런이었다.

다음 타자 터드 프레이저의 평범한 땅볼타구를 숏스탑 키케 에르난데스가 잡다 놓쳐 위기가 이어졌지만 다음 타자 아비세일 가르시아를 또 다시 풀카운트 끝에 루킹 삼진으로 잡은 류현진은 2회부터 안정을 찾는 모습을 보였다. 제구가 잡혀 공은 다시 낮게 깔리면서 타자 3명을 모두 범타 처리했다. 3회엔 선두 레이오리 가르시아에게 초구에 1루수 키를 넘어가는 기습번트 안타를 내줬지만 다음 3명을 땅볼 2개와 삼진으로 처리하며 가볍게 이닝을 마쳤다.

이때까지 2-1 리드를 지켜가던 류현진은 4회 첫 두 명을 모두 평범한 숏 땅볼로 잡아내며 순항을 이어갔으나 2사후 맷 데이빗슨에게 우전안타를 맞은 데 이어 욜머 산체스에게 던진 3구 빠른 볼이 한복판으로 몰리는 실투가 되면서 2-3으로 재역전당하는 투런홈런을 맞고 말았다.

마지막 이닝인 5회에도 마지막에 아찔한 상황이 나왔다. 삼진과 3루 땅볼로 투아웃을 잡은 뒤 앤더슨에 좌전안타를 내준 류현진은 카브레라를 상대로 풀카운트 접전 끝에 8구째 승부에서 우익수 중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맞았으나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가 자신의 오른쪽으로 다이빙하면서 타구를 잡아내는 호수비로 가슴 철렁한 위기를 넘겼다. 만약 우중간을 빠졌더라면 1루주자가 충분히 홈으로 돌아올 수 있는 상황이었다.

결국 류현진은 5이닝을 77개의 공을 던지며 5안타 3실점 4삼진으로 막았는데 5이닝과 77개 투구는 모두 이번 시범경기 최다기록이다. 이날로 시범경기 일정을 사실상 마감한 류현진은 4경기에서 14이닝을 던지며 4실점을 기록, 평균자책점이 2.57이 됐다. 다저스는 류현진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 2점을 더 내줘 2-5로 졌고, 류현진은 시범경기 2패째를 기록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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