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UC 계열대 학내 성폭력 심각… 3년간 113건

2017-03-28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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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해자 30% 이상이 교직원 감봉·면직 등 가벼운 징계만

▶ 학교 미온적 대처 문제 키워

UC 계열대 캠퍼스에서 교수 및 교직원 등의 성폭력 사례가 급증하고 있지만 대학 당국은 미온적 대처로 일관하고 있어 문제를 키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UC 당국의 내부 문서에 따르면 지난 2013년 1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3년 여간 UC 계열대 10개 캠퍼스에서 신고된 성폭행 및 성희롱 등 성범죄 건수는 모두 113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UC 어바인에서는 한 학사 상담직원이 학생들에게 중요 부위를 사진으로 찍고 이에 대해 묘사할 것을 강요하는 등의 성희롱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같은 피해를 입은 학생이 39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대학의 한 교직원은 다른 여직원의 사무실에 섹스 관련 기구를 몰래 갖다놓는 등 행동을 벌여 해고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이같은 성폭력과 성희롱 사건들이 캠퍼스에서 급증하고 있음에도 가해자로 밝혀진 교직원의 30% 이상이 강력 처벌이 아닌 단순 면직처리나 감봉 처분만 받는 등 가벼운 징계에 머물러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이에 대해 UC 측은 “UC 계열 10개의 캠퍼스에 근무하고 있는 직원의 수가 20만명에 달한다”며 “다른 비슷한 규모의 기관과 비교했을 때 3년 간 113건은 그리 많은 수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잇단 교직원 성희롱 등 사건이 문제가 된 UC 버클리에서 또 다시 철학과 교수가 성추행 혐의로 소송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4년 UC 버클리를 졸업한 후 존 시얼(84) 교수의 연구조교로 근무한 한 여학생(24)은 시얼 교수가 부적절한 신체접촉 뿐 아니라 연구 작업을 위해 연인관계로 발전할 것을 요구했다고 주장하며 알라메다카운티 수퍼리어코트에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 여학생은 성추행 사실을 연구소 디렉터에 알렸으나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고 오히려 아무런 설명 없이 조교 급여의 절반을 삭감당한 뒤 지난해 9월 해고됐다고 소장에서 주장했다.

1959년부터 UC 버클리에서 자유의지와 합리성 강의를 맡아온 시얼 교수는 ‘인간문명의 구조’ ‘합리적인 행동’ 등의 유명 저서를 출간한 저자이며 2004년 내셔널 휴머니티스 메달을 받기도 했다.

한편 UC 버클리는 최근 수년간 성추행에 연루된 유명 천문학자, 행정 부총장, 법대 학장 등에게 감봉과 면직처분이라는 가벼운 징계만 내려 여론의 질타를 받았었다. 지난해 11월에도 UC 버클리 건축학과 나자르 알사이야드 교수가 학생을 성적으로 괴롭혀온 사건이 드러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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