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튀는 이력서 취업난 뚫자

2017-03-28 (화)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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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졸업 앞둔 대학생들, 차별 이력서 제작

▶ 차트형·캐릭터형… 인사담당자에 구애

튀는 이력서 취업난 뚫자
오는 5월 LA 지역의 한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는 한인 박모씨(27)는 최근 이력서 준비에 여념이 없다. 굳게 닫힌 취업문을 열기 위해서는 평범한 이력서로는 힘들 것 같다는 판단에 조금이라도 인사담당자들의 관심을 끌 만한 요소를 채워넣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 것.

박씨는 “특별한 인턴 경험이 없는 입장에서 인사담당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이 있는지 고민하고 있다”며 “내가 어떤 사람인지 소개하기 위해서 차별화된 경험과 개인적으로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했던 연구 주제를 이력서에 포함시킬 생각”이라고 말했다.

취업난 속에서 경쟁력을 갖춘 ‘나만의 이력서’를 만들어내기 위해 취업 준비생들의 노력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인 구인구직 정보 사이트 ‘잡코리아 USA’에 따르면 최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담은 이력서를 제출하는 한인 구직자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일자리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면서 자리 하나를 두고 여러명이 경쟁하는 현상은 취업 경쟁이 날이 갈수로 치열해지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다른 구직자의 이력서와 차별화할 수 있는 독특한 이력서 준비는 필수라는 것.

브랜든 이 잡코리아 USA 대표는 “회사의 인사 담당자에게 이력서는 구직자의 첫 인상과 같다”며 “보통 이력서를 들여다보는 시간은 10~30초 가량이기 때문에 특별한 이력서를 통해 눈길을 확 잡아끄는 기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눈길을 사로잡는 이력서를 만들기 위해서는 ▲최근 경력 순으로 자신이 잘하는 일들을 우선적으로 기술해야 하고 ▲자신이 지원하는 업종과 연관성이 높은 스킬을 가장 먼저 언급해야 하며 ▲한 눈에 들어올 수 있는 문장으로 서술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 구직자들이 많이 활용하는 독특한 이력서 형태로는 ▲서클 형태의 차트를 이용한 ‘서클 이력서’ ▲타이포그라피를 통해 자신만의 스타일을 연출한 ‘타이포그래피 이력서’ ▲캐릭터와 차트를 활용해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하는 ‘캐릭터&차트 이력서’ 등이 있다.

이력서를 따분하지 않게 만드는 것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내용’이라고 인사관계 담당자들은 전했다.

한인 기업 인사담당 관계자 역시 “목표를 갖고 그것에 도달하기 위해 얼만큼의 열정을 가지고 성실히 준비해 왔는지, 자신의 경험과 역량이 회사와 필요 직종에 얼마나 적합한지를 잘 풀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력서 하나를 작성해 두고 여러 기업에 돌려쓰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이 회사, 이 업종에 어울리는 사람’이라는 것을 어필하기 위해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고민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각 커뮤니티에서 개최하는 다양한 취업박람회(Job Fair)에 참석하는 것도 취업준비생들에게는 필수라고 할 수 있다. 인턴 또는 신규 채용을 위해 취업박람회에 참가하는 기업들의 인사 담당자를 만나보고,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과 필요로 하는 역량 등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즉석 인터뷰를 가질 수도 있어 그 자리에서 취업여부가 결정되기도 한다.

브랜든 이 대표는 “졸업하기 전 인턴 경험을 통해 기업의 분위기와 필요로 하는 역량을 파악하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그런 경험들이 향후 내가 정말 하고 싶어하는 직업을 갖는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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