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맥마스터 국가안보보좌관은 누구?…부친,한국전 참전 보병장교

2017-02-21 (화)
작게 크게

▶ ‘미래 미 육군의 설계자’ ‘美육군의 지성’ ‘인습타파의 장군’ 등 별명

▶ 부시 이라크전 참전 결정 비판해 준장 진급에서 누락

맥마스터 국가안보보좌관은 누구?…부친,한국전 참전 보병장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 미국 백악관의 안보사령탑인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에 임명한 허버트 R. 맥마스터(55) 현역 육군 중장은 '미 육군의 지성'으로 손꼽힌다.

그의 아버지는 육군 사병으로 한국전에 참전, 전시 현지 임관을 통해 상사, 이어 베트남전에는 대위까지 올라갔다. 그는 그런 아버지의 영향으로 군인의 길을 걷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필라델피아 출생인 그는 1984년 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임관해, 걸프전과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전했다.


1991년 걸프전의 '사막의 폭풍' 작전 등을 다룬 그의 다수의 저술은 미군 군사교리와 야전교범 혁신을 이끈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미군 훈련에 두루 활용되고 있다.

2014년 시사주간지 타임은 맥마스터를 " 미 육군의 미래 설계자로 21세기 미 육군의 탁월한 학구파 전사가 될 것"이라며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선정한 적이 있다.

그가 미 육군의 지성으로 손꼽히는 데는 뛰어난 군사 지식과 더불어 인습에 저항하고 쓴소리를 마다치 않는 지식인의 면모 덕분이다.

특히 베트남전 당시 미 합참의장의 역할, 조지 W. 부시 대통령 행정부의 이라크 전쟁 참전 결정 등을 비판해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그가 이라크 전쟁의 가장 저명한 군인 중 한 명이라는 명성을 얻었음에도 부시 정부 시절인 2006년과 2007년 준장 진급에서 누락된 것은 이와 무관치 않다.

당시 진급심사위원회의 결정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현상 유지'에 반대하는 그의 기질과 관련이 있다는 게 대체적인 해석이었다. 이는 그가 '인습타파 장군'이라는 별명을 가진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지휘관 시절 이라크 대테러 전쟁을 다른 전략으로 임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동맹군사령관은 이를 받아들여 전세를 반전시킬 수 있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소개했다.


당시 진급심사위원회의 결정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현상 유지'에 반대하는 그의 기질과 관련이 있다는 게 대체적인 해석이었다. 이는 그가 '인습타파 장군'이라는 별명을 가진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지휘관 시절 이라크 대테러 전쟁을 다른 전략으로 임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동맹군사령관은 이를 받아들여 전세를 반전시킬 수 있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소개했다.
맥마스터 국가안보보좌관은 누구?…부친,한국전 참전 보병장교

맥마스터 미국 새 국가안보보좌관 [AP=연합뉴스 자료사진]

그가 안보보좌관으로 발탁된 데에는 이라크전 참전 용사로 공화당 외교 정책통인 톰 코튼(아칸소) 상원의원과 백악관 실세인 스티븐 배넌 수석전략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선임 고문 등이 모종의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지난주 코튼 의원이 배넌 수석전략가, 쿠슈너 선임고문, 라인스 프리버스 비서실장에 전화를 걸어 맥마스터를 안보보좌관에 검토하라고 요청했다. 그 전까지 맥마스터는 후보 검토 대상이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코튼의 직원들은 맥마스터와 백악관의 접촉을 도왔고, 이어 지난 16일 코튼은 한 백악관 고위 관계자로부터 그가 국가안보보좌관 후보 명단에 올랐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또 쿠슈너 선임고문으로부터 " 맥마스터를 추천해줘 감사하며 그는 훌륭한 선택이 될 것"이라는 메시지도 받았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맥마스터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에서 여러 직책을 참모를 거쳤으며 현재는 미 육군교육사령부 혁신의 중심인 육군능력통합센터(ACIC)의 센터장을 맡고 있다. 게릴라전 등 전문가로 명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상원에서 미군이 병력을 너무 많이 감축했으며 미국의 적국들에 비해 무기의 성능이 뒤떨어지고 신형 무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안보 전문가인 피터 피버 듀크대학 교수는 "맥마스터가 러시아를 미심쩍은 동반자이자 미국 안보에 대한 잠재적인 위협으로 보고 러시아에 회의적인 관점을 취할 것"이라며 "이란에 대해서도 비슷한 회의주의를 예상한다"고 워싱턴포스트에 전했다.

한국과의 인연도 남다르다. 맥마스터의 아버지는 한국전쟁에 보병사병으로 참전했다. 이어 베트남전에서도 현지 임관을 통해 대위까지 진급했다. 지난 2015년 발간된 '더 파이어스 오브 바빌론'(The Fires of Babylon)이란 책을을 보면 맥마스터가 한국전과 베트남전에 참전한 아버지의 뒤를 이어 자연스럽게 군문에 들어가게 됐다고 소개하고 있다.

그는 퇴역하지 않고 육군 중장 계급을 유지한 채 국가안보 보좌관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