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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 명실상부한 PGA ‘넘버 원’

2017-02-2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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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부터 내 실력이 최고라고 생각”

존슨, 명실상부한 PGA ‘넘버 원’

더스틴 존슨이 19일 끝난 제네시스 오픈 3라운드 13번 홀에서 페어웨이 샷을 날리고 있다.[AP]

더스틴 존슨(미국)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이성 10년 만에 가장 높은 자리에 섰다.

19일 LA 인근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 골프장(파71)에서 막을 내린 제네시스 오픈에서 우승한 존슨은 이날 발표된 남자골프 공식 세계랭킹에서 10.2751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주까지 1위를 달렸던 제이슨 데이(호주)는 9.7720점으로 2위로 내려갔다. 기존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3위(9.1275점)로 하락했다.


4∼9위는 헨리크 스텐손(스웨덴),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조던 스피스(미국), 애덤 스콧(호주), 저스틴 토머스(미국),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순으로 지난주와 같다.

알렉스 노렌(스웨덴)은 패트릭 리드(미국)를 밀어내고 10위를 차지했다.

한국 선수 중에는 왕정훈(22)이 42위로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고, 안병훈(26)이 45위로 뒤를 이었다. 제네시스 오픈에서 공동 17위로 선전한 최경주(47)는 지난주 191위에서 이날 180위로 도약했다.

존슨의 세계랭킹 1위 등극은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 시즌 존슨은 차세대 골프황제 자리를 노리는 톱스타 중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존슨은 지난 시즌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서 따냈다.

이어 메이저대회에 버금가는 특급대회인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과 BMW 챔피언십에서도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결국 존슨은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를 휩쓸며 세계 남자 골프 최고의 스타로 우뚝 섰다.

2015년 1월 22위였던 세계랭킹은 3위까지 올랐다. 세계랭킹 1위 등극은 시간문제라는 예상도 적지 않았다. 지난해 활약이 눈부셨지만, 존슨은 결코 잠깐 반짝하는 스타가 아니다.


존슨은 PGA 투어 입성한 2008년부터 10년간 매년 우승을 기록했다. 10년간 PGA투어에서 꾸준하게 정상급 실력을 보였다는 뜻이다.

존슨 외에 최근 30년간 10년 연속 PGA투어에서 우승을 기록한 선수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와 필 미컬슨뿐이다. 그러나 미컬슨도 존슨처럼 데뷔시즌부터 우승하지는 못했다. 데뷔시즌에 우승한 뒤 10년 연속 우승 기록을 세운 선수는 1960년부터 찾아봐도 존슨과 우즈, 남자 골프 메이저 대회 최다우승 기록 보유자인 잭 니클라우스 정도다.

존슨은 이날 우승으로 PGA 투어에서 통산 13승을 이뤘다. 존슨이 데뷔한 2008년 이후 존슨보다 더 많은 승수를 거둔 선수는 18승의 우즈밖에 없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도 존슨과 함께 13승을 거뒀다.

한편 존슨은 대회 기간 약혼녀 폴리나 그레츠키가 두 번째 아이를 임신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그레츠키는 ‘아이스하키의 전설’ 웨인 그레츠키(캐나다)의 딸이자 모델 겸 배우다.

존슨은 ‘랭킹과 상관없이 실력으로 세계 1위라고 생각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웃으면서 “항상 그렇게 생각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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