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트래픽에 갇힌’ LA

2017-02-21 (화) 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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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1,000여개 도시 중 ‘최악의 교통체증’오명

▶ 1인당 연 104시간 허비, 손해액 2,400달러 달해

‘트래픽에 갇힌’ LA
전 세계 38개국 1,064개 도시들 가운데 지난해 트래픽이 가장 심했던 곳으로 LA가 꼽혔다.

LA 시민들은 지난해 교통 혼잡으로 도로에서 허비한 시간이 1인당 104시간에 달했고 이에 따른 손해액도 2,400달러 이상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결과는 교통정보 전문분석 업체인 인릭스(Inrix)가 20일 발표한 내용으로 LA는 전체 조사 대상 도시들 가운데 유일하게 교통난으로 허비한 시간이 100시간을 넘겼다.
<표 참조>
‘트래픽에 갇힌’ LA

2위를 차지한 러시아의 모스크바도 91시간으로 LA에 비하면 13시간 이상 적었고 탑10에 포함된 미국의 다른 도시들인 뉴욕(89시간), 샌프란시스코(83시간), 애틀랜타(71시간), 마이애미(65시간)도 LA와 비교하면 양호한 것으로 평가됐다.


실제 104시간을 날짜로 환산하면 4.3일 이상으로 LA 시민들은 트래픽 탓에 실제 이동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자동차 안에서 보내며 지난해 일년간 도로 위에서 4일 이상을 낭비해 버린 셈이다.

조사 대상에 포함된 미국의 240개 도시 운전자들이 교통난으로 허비한 시간이 평균 42시간인 점을 감안하면 LA는 2.5배 가까이 많았고 또 가장 한산한 도시로 나타난 웨스트 버지니아의 파커스버그의 3시간에 비하면 LA는 35배나 많았다는 설명이다.

최악의 정체 구간도 조사됐는데 LA는 10번 프리웨이 동쪽 방향으로 3A 출구에서 12번 출구까지 구간이 지난해 66시간 정체돼 전국 5위를 기록했다. 전국 최악은 뉴욕의 95번 하이웨이 서쪽 방향으로 6A 출구에서 2번 출구까지 구간으로 86시간이나 정체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총체적인 낭비를 비용으로 환산한 결과도 LA는 상위권을 차지해 운전자 1인당 교통난에 따른 직간접적인 비용은 뉴욕이 2,533달러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그 뒤를 이어 LA가 2,408달러로 두 도시가 유일하게 2,000달러를 넘겼다. 특히 이런 낭비는 비단 개인 뿐 아니라 공공 차원에서도 부담이 돼 뉴욕은 169억달러, LA는 97억달러 시정부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미국 도시들의 비용 부담은 샌프란시스코가 운전자 1인당 1,996달러, 애틀랜타 1,861달러, 마이애미 1,762달러, 보스턴 1,759달러, 워싱턴DC 1,694달러, 시카고 1,643달러, 시애틀 1,590달러, 달라스 1,509달러 등으로 추산됐다. 다만 위안이라면 국가 별 비교에서 독일은 운전자 1인당 교통난에 따른 손해액이 1,938달러로 미국보다 38% 이상 많았고 허비한 시간과 관련해서도 태국은 61시간, 콜럼비아와 인도네시아가 나란히 47시간으로 미국의 42시간보다 많았다.

<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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