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근검절약이 지나치면 ‘짠돌이’소리 듣기 쉽다

2017-02-21 (화)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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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 지나친 근검절약 사례

근검절약은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습관이지만 ‘짠돌이’로 전락하는 순간 공공의 적이 되기 쉽다. 짠돌이 소리를 듣지 않으면서 근검절약하려면 차이를 잘 알아야 한다.

근검절약은 자신의 것을 아껴 사용하며 절약하는 습관이지만 남의 것을 통해 절약을 실현하려고 할 때 짠돌이라는 소리가 날아온다. 근검절약도 잘 가려가면서 해야 하는데 인터넷금융정보사이트 고우뱅킹레이츠가 짠돌이 소리를 들으면서까지 하는 절약 행위가 실제로 얼마나 절약되는지에 대한 흥미로운 기사를 소개했다.


▦호텔 세면도구

고급 호텔은 물론 일반 호텔에 가면 욕실에 항상 비치되어 있는 물품이 있다. 투숙객을 위한 샴푸와 비누 등 각종 세면도구들이다. 크기는 작지만 며칠 머무는 동안 사용하기에 충분하고 모자라면 얼마든지 더 채워준다. 쓰고 남은 샴푸나 비누를 집으로 가져오는 것까지 뭐라고 할 수 없지만 집에 가져갈 목적으로 필요 이상으로 주문하는 당신은 바로 짠돌이다.

과연 짠돌이 소리를 들으며 호텔 무료 세면도구를 집에 가져가면 얼마나 이득이 있을까? 샴푸의 경우 할인 소매점에 가면 1달러짜리도 수두룩하고 4개들이 비누도 4달러면 충분히 구입할 수 있다. 호텔에서 제공하는 세면도구의 용량이 일반 제품이 비해 적다는 것을 감안하면 값어치가 얼마나 낮은지 금세 짐작 가능하다.

▦호텔 무료 조식

호텔에 함께 숙박해보면 그 사람이 짠돌이인지 금방 알 수 있다. 호텔에서 ‘공짜’로 제공하는 것 중에는 세면도구와 함께 간단한 조식도 있다. 간단한 조식을 뜻하는 컨티넨탈 조식의 경우 먹기도 간편하지만 들고 가기도 간편하다. 요거트 한통이나 과일 한 개쯤 집어가는 것을 문제 삼는 호텔은 없다. 그러나 아예 용기를 가져와 음식을 쓸어 담는 행위는 꼴불견이 아닐 수 없다. 약 42센트짜리 사과 하나, 약 29센트짜리 바나나 한 개에 품위를 손상시킬 필요는 없다.

▦수퍼마켓 무료 시식

수퍼마켓을 찾는 재미중 하나가 바로 무료 시식 코너다. 날만 잘 골라 가면 맛난 음식을 마음껏 맛볼 기회도 주어진다. 그러나 수퍼마켓을 번갈아가며 무료 시식 코너로 점심을 해결하려는 짠돌이들이 문제다. 무료 시식 행사는 고객 감사 차원의 행사가 아니라 고객이 돈을 더 쓰도록 유도하는 일종의 마케팅 전략이다. 짠돌이 소리를 감수하고 공짜로 점심을 해결하려다가 오히려 충동구매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 무료 시식 천국인 코스코에서 무료 시식을 즐기는 것보다 차라리 코스코 매장에서 파는 1달러50센트짜리 핫도그로 정정당당하게 점심을 해결하는 것은 어떨까.


▦무료 커피 크림과 설탕

식당에서 커피를 주문하면 시키지도 않았는데 함께 나오는 것이 있다. 바로 소용량의 커피 크림과 다양한 종류의 설탕 봉지들이다. 커피를 판매하는 주유소에 가면 아예 커피 코너에 각종 무료 크림과 설탕이 수북이 쌓여 있어 한줌 들고 나오기에도 좋다. 커피 크림 몇 개 집어 와서 커피 한잔 값을 절약해보겠다는 계산이지만 커피 한잔 값을 들고 나오려면 커피 크림을 적어도 50개는 집어야 한다. 50개들이 커피 크림 박스는 시중에서 약 5달러~6달러정도에 판매된다. 그러니 커피 크림 한개의 가격은 고작 14센트에 불과하다는 이야기다.

▦식당 팁

연방노동통계청에 따르면 2014년 약 247만명이 식당 서버직에 종사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받고 있는 평균 월급 수준은 타 직종에 비해 높은 편이 아니다. 대신 대부분들의 서버들은 손님들이 놓고 가는 팁에 의존하는 경우가 더 많다. 팁은 서버들의 서비스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전달하는 금액으로 좋은 서비스를 받으면 식사 분위기도 업그레이드 된다.

서비스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지만 CNN머니에 따르면 식당에서의 가장 일반적인 팁 금액은 계산액(세금전 액수)의 약 15%정도다. 만약 팁을 한 푼이라도 더 깎으려고 한다면 식당 서버의 생활비는 물론 자신의 품위까지 깎아 내리는 행위다.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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