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싱글 라인 스프린트 최저, 4라인은 40~45달러 비슷

2017-02-21 (화) 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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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 2GB 데이터 쓰면 오히려 45달러 비싸, 화질·음질 안 따지면 T모빌·스프린트 좋아

▶ 멕시코·캐나다 방문 많으면 T모빌이 유리, 일정 용량 넘으면 데이터 처리 속도 떨어져

싱글 라인 스프린트 최저, 4라인은 40~45달러 비슷

미국 4대 이동통신사가 무제한 요금제를 복원시켜면서 소비자들은 자신의 상황과 재정에 맞는 플랜을 선택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

■  집중 분석 4대 통신사 무제한 요금제 비교
최대 통신사인 버라이즌이 지난 13일 6년만에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부활시키면서 4대 통신사의 무제한 플랜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갈수록 모바일 데이터 사용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인데 소비자 입장에서는 어떤 통신사의 어떤 요금제를 사용하는 것이 유리할지 따져보는 게 과제로 떠올랐다.

무엇보다 통신사별로, 플랜에 따라 제안하고 있는 혜택들이 난수표처럼 보이는 점은 선택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에 버라이즌의 최신 요금제는 물론, 최근 무제한 플랜에 적용되는 옵션을 일부 개선시킨 T모빌까지 4대 통신사의 데이터 무제한 플랜을 전격 비교했다.
싱글 라인 스프린트 최저, 4라인은 40~45달러 비슷

4대 통신사가 제공한 자료를 뉴 스트리트 리서치가 분석해 워싱턴 포스트가 최근 보도한 바에 따르면 각사의 무제한 요금제는 하나의 표로 정리될 수 있다. <표 참조>

싱글 라인 요금은 AT&T가 100달러로 가장 비싸고 스프린트가 60달러로 가장 싸지만 온가족이 가입한다는 가정 하에서 4라인 요금은 라인당 40달러와 45달러로 비슷하다. AT&T의 경우 조만간 가격이 내린 새로운 플랜을 선보일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얼핏 저렴해 보이는 요금이지만 전문가들은 웹 검색이나 하고 이메일 정도 확인하는 소비자나, 하루의 대부분을 와이파이가 가능한 곳에서 생활하는 경우라면 굳이 무제한 요금제가 필요하지 않다고 조언하고 있다. 예컨대 한달에 2GB 정도 데이터를 사용하는 경우라면 버라이즌 요금표를 기준으로 싱글 라인인 경우 무제한 요금제가 오히려 45달러나 비싸다.

어떤 회사의 어떤 상품으로 이동할지를 선택의 문제로 가정하고 본인이 화질이나 음질에 크게 상관하지 않는다면 T모빌이나 스프린트가 훌륭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이들은 컨텐츠의 퀄리티를 낮춰 전송하는 방식을 사용해 통신망에 과부하가 걸리지 않도록 운영한다.

특히 스프린트가 보다 적극적이어서 스트리밍 속도를 오디오는 500kbps, 게임은 2Mbps로 제한한다. 비디오는 해상도 480p가 최고 한도로 노래의 음질은 다소 뒤떨어지고 게임은 진행이 더딘 단점이 있다. T모빌도 비슷한 방식을 취해 지난 17일 이전까지는 풀HD 해상도의 동영상 이용에 월 15달러의 추가 요금을 받던 것을 18일부터 폐지했다.

또 한가지 알아야 할 점은 무제한이라고 진짜 무제한은 아니라는 것이다. 모두가 4G LTE급 스피드의 무제한 데이터라고 광고하고 있지만 초고속 데이터는 월별로 용량 제한이 있어 버라이즌과 AT&T는 22GB, 스프린트는 23GB, T모빌은 28GB를 넘으면 데이터는 제공되지만 속도가 느려진다.

이밖에 모바일 무제한 데이터를 PC나 랩탑에서 이용하는 문제는 핫스팟이나 테더링 기능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데 버라이즌과 T모빌이 10GB까지 테더링이 가능한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또 여행을 자주 다니는 경우는 T모빌이 유리한 것으로 분석됐다. 멕시코와 캐나다를 기준으로 로밍 없이 사용할 수 있고 데이터도 본토와 마찬가지로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만약 본인이 오래된 무제한 요금제 고객이라면 새로운 상품으로 갈아타는 것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실제 버라이즌의 월 90달러 무제한 플랜 고객의 경우, 매달 사용하는 데이터가 7.5GB 수준으로 가정하면 새로운 요금제 가운데 무제한은 아니지만 8GB 플랜으로 옮겨탈 경우에 월 20달러를 아낄 수 있다.

<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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