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신앙적으로 더 가까워졌어요”

2017-02-21 (화) 12:00:00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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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뉴저지 한인교계 ‘명찰달기 운동’

▶ 거리감 좁히고 서로 섬기는 자세 적극 임해

뉴욕․뉴저지 한인 교계에 때 아닌 명찰 달기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크던 작던 한 공동체에 오랫동안 몸담고 있더라도 구성원들의 성과 이름을 모두 기억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 사실. 때문에 지역 일원 한인교회와 성당 등에서도 새해 들어 너도나도 이름표 달기 운동을 펼치며 사촌보다 가까운 이웃이 되어 서로를 섬기는 자세에 적극 임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천주교 롱아일랜드 한인성당(주임신부 정창식 스테파노)은 미사 시간과 친교 시간에 자신의 이름표를 목에 걸고 다니는 ‘전신자 이름표 달기’를 신년부터 전개 중이다.


곽상돈 스테파노 평협회장은 “400여명의 신자들이 서로 얼굴은 알아도 본명이라고 하는 세례명까지 모두 기억하지 못할 때가 많다. 수년간 상대방의 성씨만 알고 지내는 일도 흔하다”며 “성씨만 부르기 보다는 ‘요한 형제’ ‘바오로 형제’ 등으로 이름을 부르다보면 한층 친근해지기 때문에 서로 더 깊이 알아가도록 친교의 목적을 갖고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수년 전에도 한 차례 이름표 달기를 시도한 적이 있었다는 성당은 올해는 매주 참여율이 차츰 늘어나고 있어 신자들이 신앙적으로도 가까운 관계를 형성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뉴욕우리교회(담임목사 조원태)도 최근 ‘전교인 명찰 달기 캠페인’을 펼친 대표적인 케이스다. 1월부터 2월 첫째 주까지 한 달 남짓 전개한 명찰 달기 캠페인은 새 신자들이 늘어나면서 서로 이름부터 익히자는 취지로 시작했다는 것이 교회의 설명이다. 매년 개최하는 홈커밍 행사 때마다 전교인이 명찰을 달기는 했지만 홈커밍 행사가 아닌 시기에 명찰 달기를 단독 시도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각자의 명찰을 나눠주고 매주 가져오게 하기도 했고 교회에서 보관하며 매주 나눠주기도 했지만 잊어버리고 가져오지 않기도 하고 이름표를 매주 찾아주는데 걸리는 시간과 번거로움 등을 고려해 올해는 일회용 스티커로 명찰 달기를 전개한 결과 전교인 참여율 100%의 성과를 이뤘다.

이외 뉴저지참된교회도 올해 전교인 명찰 착용 캠페인을 전개한 또 다른 한인교회로 꼽힌다.

교회나 성당의 명찰 달기 운동은 한국에서도 더 이상 새로운 현상이 아닐 정도로 점차 일반화되는 추세다. 사역자부터 성도와 신자까지 모두 이름과 직책을 적은 명찰을 착용함으로서 서로의 거리감을 좁혀 자연스러운 친교가 이뤄지게 하고 이름과 소속을 알림으로써 서로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는 데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에 친교와 화합을 동시에 이루는데 효과적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juliannelee@koreatime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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