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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대통령의 고별연설을 보며, “나는 할 수 있다, 우리는 해냈다, 우리는 할 수 있다”

2017-01-30 (월) 지나 김 시니어 디렉터 어드미션 매스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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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 이름에만 얽매이는 세태 답답

▶ 졸업 후를 겨냥한 장기적 안목 절실

오바마 대통령의 고별연설을 보며, “나는 할 수 있다, 우리는 해냈다, 우리는 할 수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10일 시카고에서 행해진 고별 연설중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고 있다.

“Yes We Can”8년 전 세상의 변화를 메시지를 통해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으며 세계 유일의 초강국 미국의 44대 대통령에 올랐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퇴임 10일을 앞두고 10일 그의 정치적 고향이라는 시카고에서 ‘고별연설’을 했다. 미국에 살면서 나름 즐거움과 희망을 얻는 것이 명사들의 명연설이었는데, 이번 오바마 대통령의 고별연설은 더욱 값지게 다가왔다.

그가 정치와 사회, 문화 등 다방면에서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서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갔던 인물이란 점은 물론이고,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란 점이 이날의 연설을 더욱 빛나게 한 것은 아닌가 싶다.

특히 오바마의 연설이 가슴에 와닿는 것은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때문이다. 듣는 이들이 그가 추구하는 이상과 목표를 그의 간결한 화법을 통해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민주당과 공화당이란 굴레를 떠나 감동이 배가 되는 것이란 생각을 하곤 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연설에서도 그의 뛰어난 연설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당연히 그의 한마디 한마디도 훗날 많은 사람들이 인용하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깊은 감동을 선사한 그의 연설 중 몇가지 내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그는 “우리는 여러 세대에 걸쳐 미국을 더 나은 나라, 더 강한 나라로 만들었고, 우리는 진보를 향한 기나긴 계주를 뛰면서 우리의 일이 항상 끝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열심히 일하고, 이웃에 관대한 마음을 갖고, 조국을 사랑하는 시민이 우리의 조국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것, 그것이 시민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이 말을 들으면서 링컨 대통령과 케네디 대통령의 명연설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링컨 대통령은 1863년 11월19일 펜실베니아 주 게티스버그에서 열린 국립묘지 봉헌식 연설에서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가 이 땅에서 사라지지 않도록 싸우고 있는 살아있는 사람들에게 헌납하는 것”이라는 역사에 길이 남을 말을 남겼다.

케네디 대통령은 1961년 1월20일 대통령 취임 연설에서 “이제 미국민 여러분은 조국이 여러분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 지 묻지 말고, 여러분이 조국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자문하십시오”라는 역시 영원히 기억될 메시지를 던졌다.


가만히 살펴보면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연설을 준비하면서 역대 대통령들의 명연설을 깊이 살펴봤음을 짐작하게 만들고 있다.

실제로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연설을 준비하면서 정치적 메시지 보다는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선사하는데 주안점을 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래서 작년 12월 하와이에서 휴가를 보내는 동안 연설문 작성을 시작해 4번의 초안을 수정하는 등 많은 공을 들였다는 것이다.

그가 트럼프 당선으로 표면화 되고 있는 ‘편 가르기’를 우려하며 소설 ‘앵무새 죽이기’의 한 대사인 “사람을 이해하려면 피부 속으로 들어가 그 속에서 걸어라”고 언급한 것도 그만큼 많은 생각을 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연설은 지지자에게 감동을 주지만, 반대쪽에는 불만과 비판을 제공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호불호를 떠나 우리와 같은 3자들에게는 연설 자체의 아름다움과 공감을 찾을 수 있으면 되는 것이라고 믿는다.

나는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대학 이름에만 얽매이는 학생들을 볼 때가 가장 안타까운 느낌을 가지게 된다.

그들에게 삶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살아야 스스로에게 아름답고 훌륭한 결실을 얻게 되는 지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는다는 현실이 답답하고 우려스럽기 때문이다.

비록 명문대에 합격할 수준은 아니더라도 매사 긍정적인 학생들을 만날 때는 나 자신도 이상하리 만큼 기분이 홀가분해 지면서 그 학생의 장래에 대해 낙관적인 생각을 가지게 되곤 한다. 이런 학생들은 현재의 자신을 잘 알고 있고, 대신 미래에 대해 걱정이나 부담 보다는 긍정적인 자세와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경우를 자주 발견하기 때문이다.

항상 강조하는 것이지만 대학입시는 입학이 아니라 졸업 후를 겨냥하는 장기적인 안목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 그래서 실력에 맞추되 좋아하는 전공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최선을 다해 자신의 인생을 개척하면서 어려운 일이 닦칠 때 마다 도전적인 자세로 극복하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 기성 세대들이 차세대들에게 심어줘야 할 의무라고 믿어서다. 나는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학부모들에게 꼭 읽혀야 할 책으로 위인전을 꼽는다. 컴퓨터 세상에 살고 있는 아이들에게는 지루한 내용일 수 있지만, 이를 통해 아이들은 자신의 미래를 꿈꿀 수 있고 용기와 희망을 얻을 수 있다.

마찬가지로 중고등학생 자녀들에게는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이나 세상의 여러 이슈를 다룬 특집물들을 꼭 읽을 것을 권한다. 지식과 변화를 배우고, 현실을 직시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는 더할 수 없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나는 멈추지 않을 것이며, 한 시민으로서 내 삶의 남은 시간을 여러분과 함께 거기에 있을 것”이라며 “나는 할 수 있다. 네 우리는 해냈다, 네 우리는 할 수 있다”라는 오바마 대통령의 마지막 말은 어른은 물론, 수험생 및 모든 학생들에게 앞으로 자신들이 무엇을 생각하고 고민하며,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중요한 자문을 던지고 있다고 본다.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앞으로 긴 시간을 두고 역사학자와 정치가, 그리고 국민들이 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를 떠나 가슴을 울리는 이번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문 전문을 자녀들이 읽어보도록 해보자. 혼혈 흑인으로 태어나 대통령에 오르기까지의 과정도 살펴보도록 해보자.

미국이 왜 위대한 국가이고, 미국인들이 왜 일등 국민인지를 느끼고 배울 때 자부심을 가질 수 있고, 존경을 받는 인물들을 통해 자신의 미래를 개척하는 능력과 자신감, 목표를 가질 수 있음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언젠가 한인이 미국의 대통령이 되지 말라는 법은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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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 김 시니어 디렉터 어드미션 매스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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