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토트넘 웨스트브롬에 4-0

2017-01-16 (월)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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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그 6연승 쾌속순항, 리그 2위로 부상

▶ 손흥민, 또 다시 막판 교체로 3분 뛰어

토트넘 웨스트브롬에 4-0

해트트릭을 달성한 해리 케인(왼쪽)이 후반 44분 교체되며 손흥민의 축하를 받고 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의 토트넘이 리그 6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리그 2위로 점프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최근 정규리그 두 경기에서 잇달아 경기 종료 직전 교체 투입돼 2분과 3분을 뛰는 데 그치며 확실하게 주전 경쟁에서 밀려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토트넘은 지난 14일 영국 런던 화이트하트 레인에서 벌어진 시즌 21라운드 홈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해리 케인의 활약에 힘입어 웨스트브롬을 4-0으로 대파했다. 정규리그에서 6연승, 총 7연승 행진을 이어간 토트넘은 시즌 13승 6무 2패(승점 45)로 15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1-1로 비긴 리버풀(승점 45)을 골 득실차로 추월해 리그 2위로 올라섰다. 선두 첼시(승점 52)에는 승점 7점 차다. 이날 한꺼번에 3골을 보탠 케인은 시즌정규리그 13골을 기록, 공동선두인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알렉시스 산체스(아스날), 디에고 코스타(첼시, 이상 14골) 등 3명에 1골 차로 육박했다.

케인을 원톱, 크리스천 에릭센과 델리 알리를 2선에 배치한 토트넘은 리그 8위의 만만치 않은 상대인 웨스트브롬을 초반부터 압도했다. 전반 12분케인의 오른발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아내 포문을 연 토트넘은 이어 전반 25분 에릭센의 중거리슛이 상대 수비수 다리에 맞고 굴절되면서 웨스트브롬 골문 안으로 들어가는 상대 자책골로 2-0 리드를 잡았다.


후반 시작과 함께 웨스트브롬의 맹렬한 저항에 다소 고전하던 토트넘은 점차 다시 주도권을 되찾았고 후반 33분 카일 워커의 크로스를 케인이 환상적인 오른발 발리슈팅으로 연결, 3-0으로 달아나 승부를 결정지었다. 하지만 케인과 토트넘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약 3분 뒤 케인은 델리 알리의 절묘한 로빙패스를 달려들며 바로 오른발로 때려 해트트릭을 완성시켰다.

한편 지난 8일 애스턴 빌라와의FA컵 64강전에서 시즌 8호골을 터뜨렸던 손흥민은 이미 승부가 기운 후반 44분 교체 투입돼 추가 시간까지 3분간 뛰는데 그쳤다. 첼시와의 20라운드에서는 후반 추가 시간에야 그라운드를 밟았던 손흥민은 정규리그 두 경기 연속으로 막판 필드에 모습을 드러낸 것에 만족해야 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6골을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성적을 보이고 있지만, 최근 정규 리그에선 좀처럼 팀 승리에 기여할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그의 부진 때문이라기보다는 다른 선수들이 워낙 잘하고 있기 때문이다. 케인(23)과 델리 알리(20),에릭센(24)이 주축이 된 리그 최고의 영건 공격진은 나이답지 않게 성숙함과 막강한 파괴력을 겸비해 손흥민이 파고 들어갈 자리가 없다. 지금의 추세가 이어진다면 손흥민은 FA컵과 유로파리그 경기 등에서나 선발기회를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토트넘의 선발진은 다른 포지션에서도 확실하게 굳어져 있다. 카일 워커(26)와 대니 로즈(26)는 측면 수비수지만 모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스리백 시스템에서 사실상 측면 미드필드로 활약하며 상대의 측면을돌파해 결정적인 찬스를 만드는 크로스들을 계속 올려주고 있다.

여기에 센터 미드필더인 빅터 완야마와 무사 뎀벨레, 에릭 다이어와토비 알더베이럴트, 얀 베르통언의스리백이 이끄는 수비진은 3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을 정도로 탄탄하다. 이날 토트넘은 웨스트브롬을 상대로 70%이상의 볼 점유율과 슈팅수 21-3의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비록 첼시와 승점 차가 7점차로 아직 간격이 약간 벌어져 있지만토트넘은 우승후보로 충분한 전력을 보여주고 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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