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중산층 가정 장학금’ 중단, 연 5천달러 학비 가중

2017-01-16 (월)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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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주 내년 예산안 UC 지원금 삭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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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 가정 장학금’ 중단, 연 5천달러 학비 가중

2016년 11월 UC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UC 이사회 회의장에서 학생들이 등록금 인상 반대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다.

UC와 CSU 등 주립대에 재학 중인 중산층 가정 학생의 학비 부담이 연간 최대 5,000달러까지 치솟게 될 것으로 보여 중산층 가정의 학비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UC와 CSU 당국이 주 정부의 예산 지원 부족을 이유로 학비 인상을 예고한데다 제리 브라운 주지사가 새 회계연도 예산에서 ‘중산층 가정을 위한 장학금’(Middle Class Scholarship)프로그램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혀 대학생을 둔 중산층 가정의 학비 부담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브라운 주지사는 지난 10일 발표한 2017-18 회계연도 새 예산안에서 지난 2013년부터 시행 중인 중산층 장학금 프로그램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지난 2013년부터 UC와 CSU에 재학중인 학생의 연 가정소득이 15만 6,000달러 이하인 경우, 장학금 명목의 지원금을 제공하는 ‘중산층 장학금 프로그램’을 시행해 현재 3만 7,000여명의 학생들이 혜택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이 새 회계연도부터 중단되면 중산층 가정 대학생들은 대학 4년간 최고 2만달러까지 학비 부담이 늘어나게 된다.

앤서니 렌든 캘리포니아 주 하원의장은 브라운 주지사의 새 예산안이 발표된 직후 공개 성명서를 통해 중산층 장학금 프로그램이 사라지면 중산층 가정의 학비 부담이 치솟게 될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렌든 의장은 중산층 장학금 프로그램이 사라지면, UC에 재학 중인 중산층 학생의 경우, 대학 4년간 최대 2만달러까지 학비 부담이 치솟게 되며, CSU 재학생은 4년간 최대 9,000달러의 학비를 더 부담하게 될 것으로 추산했다.

브라운 주지사는 주정부의 세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중산층 장학금 프로그램을 더 이상 운영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중산층 장학금 중단에 이어 CSU와 UC는 주정부의 지원금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등록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어서 6년 만에 등록금 인상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 UC는 이미 2.5% 등록금 인상 계획을 밝혀, 이 계획이 확정되면 연간 282달러 늘어난 1만 1,502달러가 되며, 학생 서비스 비용도 54달러 오르게 된다. 타주 출신 학생들은 인상폭이 이보다 더 커 5% 오를 것으로 보여 연간 등록금은 2만 8,014달러로 오르게 된다.

CSU도 등록금을 연 270달러 인상한다는 방침이다. CSU 당국은 주 정부에 3억4,400만달러의 지원금 인상을 요구했으나, 절반에도 못 미친 1억 5,400만달러만 지원될 것으로 보여 등록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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