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트럼프, 기대할게”

2017-01-16 (월)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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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규모 사업자들 트럼프 경제 정책에 거는 기대 높다

이번 주 출범하는 도널드 트럼프 새 행정부에 거는 소규모 사업자들의 기대가 매우 크다. 대선이 펼쳐지는 기간 내내 경제 부흥을 외쳤고 세금 감면 등 사업자들에게 유리한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새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소규모사업자들이 새해를 맞는 기대감은 이미 한껏 부풀어 있다. 트럼프의 대선 공약이 실제로 시행될 지 아직 미지수지만 AP통신에 따르면 벌써부터 경기가 회복된 것 같은 분위기를 맞고 있는 사업자들이 늘고 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그린빌에서 자동차 수리업체를 운영하는 딘 빙햄업주는 대선 후 부쩍 늘어난 고개들의 발길에 최근 몸은 지쳐도 마음은 즐겁기만 하다. 그동안 당장 필요하지 않은 차량 수리를 미뤘던 고객들이 대선 결과가 발표된 뒤 하나, 둘 씩 다시 업소를 찾고 있다는 것이다. 빙햄업주는 “지난 한 달간 차량 수리를 맡긴 고객들은 한 결 같이 향후 경제전망에 낙관적이었다”며“ 과거 몇 년 동안 볼 수 없었던 현상”이라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전했다. 빙햄 업주는 대선 뒤 몰려드는 고객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 최근 직원을 한 명 더 채용하기도 했다.


소규모 사업자들이 올해 트럼프 행정부에 거는 기대감이 큰 이유는 트럼프의 대선 공약이 사업 수익 전망을 밝게 해줄 것이라는 희망 때문이다. 트럼프의 대선 공약 중 세금 감면과 의료 보험 개혁안은 소규모 사업자들의 수익 개선과 직결되는 정책이다.

지난해 말 소규모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설문 조사에서도 올해 사업자들의 사업 전망이 과거조사 때보다 매우 낙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웰스파고 은행이 대선 직후약 600명의 사업자들에게 올해 사업환경과 전망에 대해 물어본 결과 약46%의 응답자가 나아질 것으로 본다는 반응을 보였다.

2년 전 실시된 설문 조사에서 낙관적인 답변을 내놓은 사업자의 비율이 약 30%였던 것과 비교할 때 사업자들이 올해 경제에 거는 기대가 매우 큰 것을 알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사업체 수익 개선에 도움을 줄것으로 보느냐라는 질문에는 무려 절반 이상의 응답자가 ‘그렇다’로 답해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학수고대하고 있음이 나타났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가 사업 운영과 무관할 것이라는 응답은 약 26%,부정적일 것이라는 응답은 약 17%에그쳤다.

오하이오 콜럼버스에서 애완동물보험업체를 운영하는 닉 브라운 업주도 트럼프 정부 출범을 기다리는 사업자 중 한명이다. 트럼프 정부의 경제 운영 방침이 사업자는 물론 경제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브라운업주는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이 나아지면 애완동물 보험과 같은 비필수품에 대한 구입이 늘어나 자신이 운영하는 사업의 전망도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브라운 업주가 소비자들의 지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는 이유는 트럼프가 약속한 의료 보험 개혁 정책 때문이다. 의료 보험료가 현재 보다 낮아지면 손님들의 씀씀이도 늘어날 뿐만 아니라 사업 운영에도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브라운 업주는 그동안 직원 6명의 의료 보험료를 대신 지불해왔다.

그러나 사업체 규모가 작다는 이유로 큰 업체와 같은 혜택을 받지 못해 업체를 여러 번 변경해야 했다.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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