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새해 재정플랜, 은퇴 대비 IRA구좌 열고 ‘빚 청산’에 최우선

2017-01-16 (월)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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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립액 만큼 세금유예 혜택 최대한 활용

▶ 매달 급여나 수입 발생시 자동이체, 이자율 높은 신용카드부터 공격적 상환

새해 재정플랜, 은퇴 대비 IRA구좌 열고 ‘빚 청산’에 최우선

슬기로운 재정 계획으로 2017년 한해를 시작하는 것도 좋다. 은퇴 대비 저축이나 카드 부채 청산 등의 다양한 방법을 강구해보자. <뉴욕타임스 조해나 굿만 삽화>

새해 결심 한두개 씩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건강이 될 수도 있고 또 재정이 될수 있다. 그렇다고 각오만 한다고 해서 다 되는 것은 아니다. 새해 결심을 실제로 이행하려면 단단한 의지가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새해 결심을 연말까지 이어가며 결실을 보지 못한다. 그래도 일단 결심 자체로서도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2017년 한해 슬기로운 재정 관리를 위한 각오를 전문가들의 조언으로 정리했다.

▲ IRA 구좌를 개설하고 최대한 액수를 적립하라
IRA는 은퇴를 대비해 개인이 개설할 수 있는 은퇴 저축 플랜이다. 세금 전 수입으로 적립하기 때문에 세금 유예혜택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IRA 구좌가 없다면 2017년에는 꼭 구좌를 개설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직장에서 제공하는 401(k)와 403(b)와 같은 은퇴 저축 플랜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개별적으로 IRA 구좌를 개설하면 큰 도움이 된다.


IRA는 2가지 종류가 있다. 전통 IRA(traditional IRA)와 로스 IRA(Roth IRA)다.

둘의 차이는 세금이 어떻게 적용되느냐에 달려 있다.

전통 IRA는 세금 전 수입에서 적립하는 은퇴 구좌다. 여기에 넣어두는 적립금은 세금 공제 대상이다. 그렇다고 세금이 완전히 면제되는 것은 아니다. 일단 세금은 찾을 때까지 연기하는 것이다. 돈을 찾아 쓸 때만 세금을 내게 된다.

반면 로스 IRA는 세금을 낸 후의 수입으로 적립하는 은퇴 구좌다. 세금을 이미 낸 수입이기 때문에 적립금은 세금 공제를 받지는 못한다. 하지만 돈을 찾을 때는 100% 세금을 내지 않는다.

전통 IRA는 59½세 까지 돈을 찾을 수 없다. 만약 이 나이 이전에 돈을 찾게 되면 그동안 내지 않았던 소득세와 함께 벌금을 물게 된다. 물론 예외는 있다.

로스 IRA 적립금은 약간의 제약이 따르기는 하지만 언제라도 찾아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전통 IRA는 70½세가 되면 매년 최소인출금(RMD·required minimum distributions)을 꼭 찾아야 한다. 해당 년도에 찾지 않은 금액에 대해서는 절반이 벌금으로 나간다. 하지만 로스 IRA는 이런 규정이 없다. 돈을 찾지 않고 어카운트에 넣어 두어도 된다.

전통과 로스 IRA 모두 1년에 5,500달러까지 적립할 수 있다. 또 가입자의 나이가 50세가 넘었다면 1,000달러를 추가해 총 6,500달러까지 적립이 가능하다. 물론 적립금은 세금 보고 때 공제 받는다.


아직 2016년 적립금을 다 채우지 못했다면 지금도 늦지 않았다. 적립금은 세금 마감일인 4월까지 추가 할 수 있다.

IRA 적립금은 주식, 채권 또는 뮤추얼펀드 등 원하는 종목에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으며 세금을 내지 않은 금액까지 합쳐 복리로 불어나게 된다.

다시 말해 매년 자본 이득세 또는 배당금 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1년에 적립 가능한 5,500달러(50세 미만)를 적립하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허리띠를 졸라 맨다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적금 든다고 생각하면 된다.

최대한 적립하려면 매월 458.33달러를 적립하면 된다. 반달로 계산하면 229.17달러, 2주에 211.54달러다. 많은 사람들이 부담이 크다고 생각하겠지만 차근히 생각하면 그렇지도 않다. 적립금은 세금전 수입이므로 세금을 제하고 집에 가져오는 돈이 2주에 약 170여 달러 정도다. 이 정도는 충분히 허리띠를 졸라매고 절약할 수 있을 것이다.

봉급이나 수입이 생길 때마다 적립을 한다고 계획한다면 어려운 일도 아니다. 봉급을 받는 다면 자동으로 이체시킬 수 있다. 몇 년 지나면 돈이 불어나는 것이 지켜보는 재미도 솔솔할 것이다.

▲크레딧 카드 부채를 없애라
이자율이 높은 크레딧 카드는 재정적으로 심각한 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 크레딧 카드의 잔고가 높다면 돈을 모으거나 미래를 위해 투자를 할 여유가 없을 것이다. 현재의 재정 상황은 물론이고 앞으로의 재정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구체적으로 들여다보자.

현재 크레딧 카드 부채가 5,000달러이고 이자율이 16%라고 가정해 보자. 이정도 이자율이라면 이자만 갚아도 1년에 800달러를 내야 한다. 세계에서 최고의 투자가라고 자랑하는 사람들 도 연 평균 12%를 유지하기가 힘들다. 이들이 5,000달러를 투자해 연 600달러의 수익을 올리기도 힘들다는 말이다.

그런데 16% 이자율의 크레딧 카드를 가지고 있다면 투자의 귀재들이 1년에 벌어 들이는 돈 보다도 더 많은 돈을 이자 갚는데 써야 한다는 말이다.

결국 높은 이자의 크레딧 카드 부채를 먼저 갚지 않고 5,000달러를 다른 곳에 투자했다면 장기적으로 연 200달러씩 손해를 본다는 결론이다.

이자가 높은 크레딧 카드의 부채가 많다면 2017년 공격적이고 적극적으로 갚아 나가는 것이 현명하다. 재정 안정도 찾을 수 있을 뿐 아니라 크레딧 점수 또한 향상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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