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올해 첫 메이저 호주오픈 내일 개막

2017-01-14 (토) 김동우 기자
작게 크게

▶ 조코비치, 대회 통산 7번째 우승 도전… 머리와 1위 다툼 치열

▶ 여자단식 서리나는 신기록 23번째 그랜드슬램 타이틀에 도전

올해 첫 메이저 호주오픈 내일 개막

15일 막을 올리는 호주오픈의 남녀단식 디펜딩 챔피언인 노박 조코비치와 안젤리크 케르버가 13일 대진추첨에 앞서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세계 테니스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 챔피언십이 15일 호주 멜버른의 멜번팍에서 막을 올린다.

이번 대회 남자단식에서는 지난해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선 앤디 머리(영국)와 노바크 조코비치(2위·세르비아)의 경쟁이 코트를 뜨겁게 달굴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지난 시즌 부상 때문에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로저 페더러(17위·스위스)와 라파엘 나달(9위·스페인) 등이 명예 회복의 기회를 얻을 수 있을 지도 관심사다.

머리는 지난해 윔블던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정상에 오르며 조코비치가 갖고 있던 세계 1위 자리를 빼앗았다. 그러나 올해 첫 맞대결이었던 지난 8일 카타르 엑손모빌오픈 결승에서는 조코비치가 2-1(6-3, 5-7, 6-4)로 승리해 기선을 제압했다. 이번 호주오픈에서 조코비치가 우승하고, 머리가 4강에 오르지 못하면 세계 1위는 다시 조코비치 차지가 된다.


머리는 1회전에서 일리야 마르첸코(93위·우크라이나)와 만나며 조코비치는 위험한 상대인 페르난도 베르다스코(40위·스페인)를 상대로 사상 초유인 7번째 호주오픈 우승 도전을 시작한다. 대진표상 머리는 8강에서 게이 니시코리(5위·일본), 4강에서 스탄 바브링카(4위·스위스)를 만나는 코스에 있다. 반면 조코비치는 8강에서 도미니크 팀(8위·오스트리아), 4강에서 밀로시 라오니치(3위·캐나다)와 만나게 될 가능성이 크다.

호주오픈은 조코비치와 머리의 희비가 가장 명확하게 엇갈려온 대회다. 조코비치는 2008, 2011, 2012, 2013, 2015, 2016년 등 9년동안 6번이나 정상에 올랐고 이번에 10년만에 7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반면 머리는 2010년 이후 5번이나 결승에 오르고도 모두 준우승에 그쳤고 특히 2011, 2013, 2015, 2016년 등 4번은 모두 결승에서 조코비치에게 고배를 마셔 정상등극에 실패했다. 머리로서는 세계랭킹 1위의 자존심을 지키려면 이번 대회에서 조코비치를 꺾고 우승하는 것이 필수과제인 셈이다.

반면 조코비치는 올해 우승하면 대회 3연패와 함께 7번째 호주오픈 남자단식 정상에 올라 최다 우승 기록을 세우게 된다. 조코비치의 6회 우승은 호주의 테니스 전설 로이 에머슨과 최다우승 타이기록이다.

한편 지난해 7월 윔블던을 끝으로 무릎 부상 때문에 코트를 떠나 있었던 페더러도 이번 대회를 통해 공식 대회에 복귀한다. 그는 이달 초 호주 퍼스에서 열린 이벤트성 대회 호프먼컵에 출전하며 몸을 풀었다. 하지만 오랜만에 코트에 돌아오면서 랭킹이 17위까지 하락한 탓에 페더러는 이번 대회에서 1위 머리, 5위 니시코리, 10위 토마스 베르디히(체코) 등과 대진표상 같은 쿼터에 배정돼 우승으로 가는 길이 험난할 전망이다.

여자단식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안젤리크 케르버(1위·독일)가 레시아 트수렌코(61위·우크라이나)를 1회전에서 상대하게 됐고 2위 서리나 윌리엄스는 첫 판부터 난적으로 꼽히는 벨린다 벤치치(48위·스위스)를 만나게 됐다. 서리나는 지금까지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22차례 우승해 스테피 그라프(독일)와 함께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메이저대회 여자 단식에서 23번째 우승을 차지하는 최초의 선수가 된다.

<김동우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