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입가이드 / 라스트 미닛에 해야 할 입시준비
입시경쟁의 라스트미닛에서 학생과 학부모는 최선을 다했다는 마음가짐으로 만족하는 법도 배워야 할 필요가 있다.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이제 시계 바늘이 일초씩 움직이는 것까지 신경쓰이는 순간들을 보내고 있다. 4년제 대학 정시전형 마감이 불과 두 주 정도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긴장감과 불안감이 최고조를 향해 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 이르게 되면 심리적으로 상당한 압박감을 느끼게 된다. 그동안 최선을 다해 준비했음에도 불구하고 뭔가 빠진 것 같고, 자신들이 해온 일련의 결정들이 과연 올바른 선택이었는지도 괜히 의심스러워 지기도 한다.
사실 내가 운영하는 컨설팅 사무실들도 이 맘 때면 가장 혼잡해진다. 학생들을 지도하는 막바지 과정인 탓도 있지만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문의가 끝없이 이어지는 것도 한 요인이다. 대부분 마감시간이 다가올수록 자신감이 떨어지는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주변의 근거 없는 이야기에 스스로 혼란을 가중시킨 탓이다.
이에 대해 먼저 결론부터 말씀을 드린다면 뒤를 돌아볼 이유도 시간이 없는 만큼 현실에 충실하라는 것이다. 주변을 살펴보는 것은 오히려 자신감만 떨어뜨리고 혼란을 불러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결코 바람직한 자세라고 할 수 없다.
라스트 미닛을 맞아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무엇을 생각하고, 또 무엇을 주의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아보자.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까지 해온 것들을 잘 점검하고 정해진 마감일 전에 제출하는 것이다.
여기서 가장 조심해야 하는 것이 새로운 것을 찾으려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는 지원할 대학을 갑자기 늘리려고 하거나 에세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처음부터 새로 작성하려는 것도 포함돼 있다.
항상 이 맘때면 수없이 강조하는 것이지만 마감 2주 정도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지원대학을 늘리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미 수험생들은 평균 10개 내외의 대학들에 제출할 지원서를 준비해 왔다.
그런데 여기에 한 두 군데 더 지원하려면 그만큼 시간을 사용해야 하는데 제대로 작성할 시간도 없고 십중팔구 이렇게 갑자기 고른 대학은 합격해도 가질 않는다. 게다가 그동안 정성을 다해 준비해 온 에세이를 몽땅 뒤집는 것은 더욱 위험한 판단이 될 수 있다.
이보다는 현재까지의 내용을 다시한번 살펴보고 다듬는 편이 훨씬 효과적이다.
그리고 남은 시간을 그 지원서를 다시 한번 하나씩 들여다 보며 잘못된 것, 실수한 것들을 찾아내 보완하고 수정하는데 활용하는 것이 올바른 전략이다.
그리고 지원할 대학들의 마감시간에 늦지 않게 지원서를 제출하고 확인해야 한다.
검토가 끝난 지원서를 마지막 날까지 붙들고 있을 필요가 없다. 완성되는대로 하나씩 바로 제출하고, 그것이 제대로 대학에 전달됐는지 확인해야 한다. 나중에 한꺼번에 제출하겠다는 생각은 오히려 실수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와 함께 교사 및 카운슬러가 담당하는 성적표와 추천서에도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도록 해야 한다. 특히 일부 수험생들은 자신이 당초 얘기했던 지원대학을 변경하고도 교사 및 카운슬러에게 실수로 이를 알려주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로 인해 낭패를 겪지 않아야 하며, 손해도 수험생에게 고스란히 돌아오게 되는 만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지금 이 순간 수험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긴장을 해소하고, 자신에게 자부심을 갖는 것이다. 적어도 지난 고등학교의 시간들을 나름 최선을 다했다면 그것으로 만족하는 법도 배워야 한다. 그리고 앞으로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를 하나 둘씩 생각하고 새로운 도전을 위한 마음의 각오를 다지는 것이 필요하다.
남은 학기에 더욱 열심히 공부하면서 내년 봄 나올 합격자 발표 결과에 따라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는 성숙한 모습을 갖춰가야 하는 것이다.
이같은 입시경쟁의 라스트 미닛에서 학부모님들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
지난 시간과 앞으로 마감까지의 시간을 정리하며 자녀를 어떻게 지도할 것인지를 신중하게 생각하고 판단해 자녀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 것이 학부모님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님들께서 냉정해 지고 현실적인 판단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아직 세상물정을 잘 모르는 자녀들은 감정에 모든 것을 맡기고 판단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에 부모님들께서 자를 건 자르고 취할 것은 취하는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막판 전략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자녀가 강박감에 대학 지원을 늘리려 하면 과연 그것이 실제 자녀와 무슨 연관이 있는지, 그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지를 정확히 판단해 주고, 혹시 있을 실수를 예방하기 위해 챙겨주는셔야 하는 것이 부모님들의 역할이다.
그리고 학부모들이 꼭 챙겨야 하는 것이 자녀의 불안한 심리를 안정시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많은 학생들이 지난 시간을 후회하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그것은 지금 이 순간 아무 의미가 없고 현재 시간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 때문에 학부모들은 자녀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설령 그저 그런 평범한 대학에 지원서를 제출하더라도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일 뿐이라는 삶의 지혜를 선사하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괜히 가장 바쁜 시간에 자녀와 논쟁을 하거나 단점을 지적하는 것은 일을 진행하는데 아무 도움이 되지 않을 뿐더러 자녀에게 깊은 마음의 상처를 줄 수 있다.
모든 것이 현실에 맞춰 진행되고, 거기서 가장 좋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도록 함께 지혜와 힘을 모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입시전쟁 라스트 미닛에 해야 할 일이다.
<
지나 김 시니어 디렉터 어드미션 매스터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