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타운 유일 녹지공간 지켜야” 개발 반대 목소리

2016-12-08 (목)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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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윌셔팍 36층 주상복합 신축 공청회 현장

▶ 인근 주민“주차문제·교통체증 심화” 프로젝트 반대 탄원서 서명운동 전개

“타운 유일 녹지공간 지켜야” 개발 반대 목소리

7일 열린 한인타운 녹지 주상복합 개발 프로젝트 관련 공청회에서 시 관계자들이 주민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LA 한인타운 윌셔와 옥스포드 남서쪽 코너에 위치한 윌셔 팍 플레이스 오피스 건물(3700 Wilshire Bl. LA) 앞의 녹지 광장에 36층 규모의 고층 주상복합 빌딩 신축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이 지역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지난 7월 녹지 광장 부지 소유주인 미주 한인 최대 부동산 개발사 ‘제이미슨 서비스’가 개발 신청서를 LA시 도시개발국에 제출했고 이와 관련 공청회가 7일 LA 시청에서 열린 가운데 이날 공청회에 참석한 주민과 관계자 50여명 중 다수가 개발 프로젝트 반대를 표명했다.

이날 공청회에서 발언에 나선 주민들 중 10여명은 LA 한인타운 내 사실상 유일무이한 녹지 공간인 이곳에 고층 주상복합 건물이 들어설 경우 주민들이 녹지를 이용할 권리를 침해당하고 이 구역의 주차문제와 더불어 교통체증 등 혼잡을 가중시킬 것이라면서 반발했다.


솔레어 빌딩에 거주하고 있는 앤 김씨는 “녹지광장 내 20여그루의 나무들은 1967년 가주산 묘목으로 50년 이상의 역사와 그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이 공간은 1966년 착공 당시 건물주인 조셉 미첼인 커뮤니티에 환원한 공간”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개발사는 커머셜 활성화를 주장하고 있지만, 현재 솔레어 빌딩에만 해도 1, 2층에 리테일 스토어들이 리스를 다 채우지 못해 비어있는데 또 다른 커머셜 공간을 위해 건물을 신축한다는 것은 어불성설”고 말했다.

한인 차모씨는 “보통 시 플래닝을 할 때는 녹지를 인구 1,000명당 3에이커 정도가 상식선인데 현재 한인타운은 0.1에이커도 채 되지 않아 문제인데, 현재 존재하는 녹지조차 개발하려고 하는 것 자체가 상식 이하”라고 주장했다.

반면 일부 한인의 경우 프로젝트 찬성의 의견을 개진하기도 했다. 한인 정모씨는 “LA한인타운이 점점 발전하면서 젊은 층들의 경우 발전된 한인타운으로 많이들 건너오고 있다”며 “한인타운이 더욱 발전할 수 있다는 부분에서는 찬성”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청회에서 LA한인타운을 관할하는 허브 웨슨 LA 시의장 사무실의 제이미 황 보좌관은 “해당 프로젝트 관련해 개발사 쪽과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한인타운 내 특히 녹지공간이 부족한 사실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외에도 피오피코 도서관 주차장 공원안 등 녹지 공간 늘리는 데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한인 정모씨는 “LA한인타운이 점점 발전하면서 젊은 층들의 경우 발전된 한인타운으로 많이들 건너오고 있다”며 “한인타운이 더욱 발전할 수 있다는 부분에서는 찬성”이라고 말했다.

한편 머큐리 빌딩과 솔레어 빌딩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중심으로 윌셔 팍 녹지 광장 신축 프로젝트를 반대하는 탄원서 제출을 위한 서명운동이 시작됐으며 현재 200명이 넘는 주민들의 서명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프로젝트 관련 탄원서 제출은 내년 1월9일까지며, 2월9일 오전 8시30분부터 LA시청에서는 LA시의회 등이 주관하는 2차 공청회가 열릴 예정이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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