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로비 기자회견·새벽 트윗…트럼프의 ‘남다른’ 소통방식

2016-12-0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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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트위터 업로드, 트럼프타워 로비에서 즉석 기자회견, 지지자 행사에서 내각 인선 기습 발표…….

기존 미국 대통령과는 다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파격적이고 특이한 소통방식을 AFP통신이 6일 소개했다.

이날 트럼프 당선인은 뉴욕 트럼프타워 로비 엘리베이터 앞에 손 마사요시(孫正義·한국명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과 함께 등장해 기자들에게 깜짝 발표를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손 사장이) 미국에 500억 달러를 투자하고 5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손 사장은 파워포인트 슬라이드를 인쇄한 것으로 보이는 종이를 들어 올렸다. 이 종이에는 소프트뱅크와 대만 반도체 제조업체 폭스콘의 로고와 트럼프 당선인이 제시한 수치가 쓰였으나 세부 설명은 없었다.

이 정도로 굵직한 발표를 즉석에서, 그것도 한 장짜리 자료를 들고나와 하는 일은 드물다. 통상 홍보 전문가들이 단어 하나하나를 신중하게 선택해 꼼꼼히 준비한 보도 자료나 기자회견으로 발표한다.

당선인이 가장 애용하는 소통 통로는 트위터다.

트럼프 정권 인수위원회는 지난 2일 트럼프 당선인과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통화한 사실을 확인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한 미국의 외교 관례를 깼다는 반응이 나오자 트위터에 반박글을 썼다. 그는 "대만 총통이 나에게 전화를 걸어 대선 승리를 축하했다"며 "미국은 대만에 수십억 달러어치의 군사 장비를 팔면서 나는 축하 전화도 받지 말라는 것이 참 흥미롭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4일 밤에는 "중국은 위안화를 평가 절하하거나 우리 제품이 중국으로 들어갈 때 과도한 세금을 부과했을 때, 남중국해 한가운데 군사시설을 만들었을 때 문제가 없겠느냐고 우리에게 물어봤느냐"며 중국을 공격하는 트윗을 올렸다.


이어 트럼프 당선인은 새벽에 동이 트기 전 값싼 인건비 등을 노려 공장을 외국으로 이전하려는 기업들에 대해 35%의 관세를 물리겠다고 역시 트위터로 발표했다.

TV 인터뷰나 대중 행사에서 '깜짝 발표'가 나오기도 한다.

재무장관 내정자인 스티븐 므누신과 상무장관 내정자인 윌버 로스는 CNBC 방송에 출연해 본인들이 장관에 지명됐다고 밝혔다. 이들을 장관으로 내정했다는 공식 발표는 그로부터 몇 시간 후에 나왔다.

국방장관에 '미친 개' 제임스 매티스 전 중부군사령관을 내정했다는 발표는 주요 경합주를 돌며 지지자들을 만나는 '감사 투어'에서 기습적으로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일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에 모인 지지자 수천 명 앞에서 "'미친 개' 매티스를 국방장관에 지명할 것이지만, 월요일(5일)까지 (공식) 발표하지 않으니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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