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월드옥타 회장 당선자 전격 사퇴

2016-10-21 (금)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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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력위조 논란 관련차기 선출방식 주목

▶ 이청길씨“재출마 고민”

월드옥타 회장 당선자 전격 사퇴

20일 회장직을 사퇴한 차봉규 당선자가 지난 6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 리조트에서 회장 당선이 확정된 후 협회기를 흔들고 있다. <연합>

지난 4~6일 강원도 정선에서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주최로 열린 ‘제21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 도중 실시된 제19대 월드옥타 회장 선거에서 이청길 후보(옥타 LA 전 회장)를 누르고 당선된 차봉규 후보가 20일 전격 사퇴했다.

월드옥타 역사상 첫 중국 출신 회장 선출자로 관심을 모았던 차 당선자의 갑작스런 사퇴는 선거를 전후해 불거진 이력서 내 학력위조 논란 때문이다.

차 당선자는 이날 박기출 현 회장에게 이메일을 보내 “선거로 인해 협회의 화합과 조화를 해치는 일이 지속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사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차 당선자의 사퇴를 즉각 수용하고, 이를 월드옥타 선거관리위원회와 언론 등에 공개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월드옥타가 어떻게 사태를 매듭지을지, 누가 차기 회장이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차기 회장이 선출될 때까지 월드옥타가 현 집행부의 임기를 연장하거나 비상대책위원회를 발족시킬 것으로 점치고 있다.

차 당선자는 지난 6일 실시된 회장 선거에서 총 132표를 얻어 이 후보(79표)를 누르고 당선됐지만 선거를 전후해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이 후보가 선거과정에서 차 후보의 ‘학력 허위기재’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데 이어 선거 이후에도 결과의 합법성과 정당성을 문제 삼으며 선관위에 이의신청을 했기 때문이다.

차 당선자는 선관위에 제출한 이력서에 자신의 학력을 ‘서강대 전자공학과 3년 중퇴’라고 적었으나 그가 서강대에 입학한 사실이 증명되지 않아 문제가 불거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청길씨는 20일 “전례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어 안타깝다”며 “월드옥타의 화합이 최우선인 만큼 지도부와 선관위가 머리를 맞대고 이번 사태를 현명하게 매듭짓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어 “재선거가 실시될 경우 다시 후보로 출마할지 여부는 지금으로써는 모르겠으며 내가 회장으로 선출된다고 해도 회장을 맡을지 여부도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밝혔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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