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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먹는다고 암 악화되지 않는다

2016-10-18 (화)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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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 A로 알아 본 암에 대한 오해들, 암 진단 받아도 5년 생존율은 66% 비만인 경우 종양세포 증식 촉진 ‘셀폰 전자파가 발암 유발’은 낭설

▶ 남성 유방암 드물지만 연 410명 사망

지난달 한국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사망원인 통계’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 사망원인 1위는 암이다. 종류별 암 사망률 순위는 폐암, 간암, 위암, 대장암, 췌장암의 순. 올해 초 미국암협회(ACS)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아시안 아메리칸, 네이티브 하와이안, 퍼시픽 아일랜더의 사망원인 1위도 암이었다.

종류별, 성별 사망률을 살펴보면 1990~2012년 사이 남성은 폐암 및 기관지암, 간암, 대장암, 전립선암, 위암 순이었으며, 여성은 폐암 및 기관지암, 유방암, 대장암, 간암, 위암 순으로 나타났다. 물론 전체 암 사망률은 1991년 이후 감소했지만, 여전히 암은 위협적인 질환이다. 또 암에 대한 오해가 여전히 많다.

미국 국립암연구소(NCI)에서 지적하는 암에 대한 여러 오해들을 정리했다.


#암으로 진단 받으면 사망선고나 다름없다?=1990년대 이후 암 사망률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유방암, 전립선암, 갑상선암 등은 5년 생존율도 지금은 거의 90% 수준을 넘고 있다. 모든 암을 통틀어 5년 생존율은 현재 약 66%.

물론 통계는 많은 사람들의 데이터에 근거한 것으로 개개인의 생존율은 암이 빨리 자라는 암인지, 천천히 진행하는 암인지, 전이 여부, 치료방법, 환자의 건강 상태 등 여러 요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당(sugar)을 먹으면 암이 더 나빠지나?=그렇지는 않다. 물론 암세포는 정상세포보다 당(글루코스)를 많이 흡수하지만, 당을 먹는다고 해서 암을 더 악화시킨다거나, 당 섭취를 중단하면 암세포가 줄거나 없어진다는 것을 증명하는 결정적인 연구는 없다.

또한 만약 탄수화물을 전혀 먹지 않는 식이요법을 한다고 해도 결국 우리 몸은 단백질이나 지방을 통해 당을 만들어 낸다. 가공된 설탕섭취는 가급적 피하는 것은 바람직하나, 천연 당을 함유하고 있는 음식 섭취를 피하는 것은 암세포 성장을 막지는 못한다.

그러나 당 섭취가 높은 식사는 결국 과체중, 비만으로 이어진다. 비만은 여러 암 위험을 증가시키는 요인이다. 비만은 식도암, 췌장암, 대장암, 폐경 후 유방암, 자궁내막암, 신장암, 갑상선암, 담낭암 위험과 관련 깊다.

#비만과 암 위험은?=과체중 비만으로 살이 찌면 지방세포는 과다한 에스트로겐을 분비하게 된다. 과다한 에스트로겐 노출은 유방암, 식도암 등의 암 발병 위험과 관계가 깊다.

또한 비만인 경우 대개 인슐린과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IGF-1) 수치가 높아 인슐린 과잉혈증이나 인슐린 저항성 증상을 갖고 있으며, 특정 종양세포 증식을 촉진할 수 있다.


지방세포는 아디포카인(adipokines)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하는데, 세포 성장을 억제하거나 자극하며 성장을 가속화시키고, 체내 염증을 유발해 여러 합병증을 초래한다. 비만인 경우는 렙틴 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되고 세포 증식을 촉진시키는데, 항증식 효과가 있는 착한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는 아디포넥틴(adiponectin)은 적게 분비된다.

또한 비만인 경우는 만성 저 수준 또는 아급성 염증을 갖고 있는데, 이는 암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과 관련이 있다.

#암은 전염되나?=암은 전염병이 아니다. 사람 간 전염은 장기나 조직을 이식했을 때가 해당되는데, 과거 암을 앓았던 병력이 있는 사람에게서 장기나 조직을 제공받은 사람은 나중에 이식과 관련된 암 발병 위험이 증가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 위험도도 극히 낮다. 장기 이식을 받은 사람 1만명 중 2명 꼴이다.

또한 대개 장기 이식 때는 과거 병력에 암이 있었던 경우는 기증자에서 제외된다.

그러나 자궁경부암, 위암 등은 각각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박테리아가 주요 원인으로 HPV의 경우 성관계로 옮겨질 수 있으며,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박테리아 역시 사람 간 전파가 높은 균이다.

#핸드폰, 송전선이 암의 원인?=아니다. 아직까지 나온 연구를 종합해보면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암은 유전자적 돌연변이가 원인으로, 셀폰에서 내뿜는 저주파 에너지는 유전자 손상을 일으키지 않는다.

송전선 역시 그렇다. 전자파와 자기장을 방출하는 송전선 역시 여러 암 발병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데, 연관성이 없다는 연구들이 지배적이다.

#가족력에 암이 있으면 꼭 암에 걸릴까?=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암은 유전자 돌연변이에 의한 것으로 부모로부터 돌연변이 유전자를 물려받아 암이 발병할 가능성은 5~10% 정도다. 물론 나머지 90~95%도 일생동안 자연적인 노화 또는 담배연기나 방사선 노출 같은 환경적 요인으로 세포 돌연변이가 와 암에 걸릴 수는 있으나 ‘비 유전성’ 또는 ‘자연적인’ 암으로 분류된다.

유방암 돌연변이 유전자로 알려진 BRCA1, BRCA2 유전자의 경우도 DNA검사 결과 이 유전자들이 발견됐더라도 모두 암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물론 이 BRCA1, BRCA2 유전자가 있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유방암 발병 위험은 5배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력에 암이 아무도 없으면 암 위험에서 벗어났다고 볼 수 있나?=전혀 아니다. 최근 통계 자료를 보면 남녀 약 40%는 일생의 어느 시점에 암으로 진단받을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부분의 암은 담배연기나 방사선 같은 환경적 요인 노출과 자연적인 노화가 사람의 일생동안 작용해 유전적 변화가 나타나 발생한다. 다른 위험요인으로는 어떤 종류의 음식을 섭취하는지, 양은 얼마나 먹는지, 운동은 하는지 등도 영향을 끼친다.

#가슴에서 덩어리가 만져지면 유방암이다?=유방에서 만져지는 혹이나 덩어리가 모두 암인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뭔가 만져지거나 유방 조직의 변화가 보이면 무시하지 말고 정확한 검진을 받도록 한다.

#남성은 유방암에 걸리지 않는다?=미국 국립유방암재단(National Breast Cancer Foundation)에 따르면 매년 약 2,190명의 남성이 유방암으로 진단을 받으며, 410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발병률은 극히 낮지만 남성 역시 유방을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젖꼭지와 유륜 주변에서 딱딱한 혹이 만져지면서 암을 발견하기도 한다. 여성보다 사망률이 높은데, 유방암에 대한 인식이 낮고, 유방에서 뭔가 만져져도 유방암으로 생각지 못해 조기 발견이 늦고 치료가 늦어지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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