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위터에서 자신을 버린 라이언 하원의장에 “나약하고 무력한 지도자” 비판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11일 폴 라이언 하원의장이 사실상 자신을 버린 데 대해 결국 곤혹감을 표출했다.
트럼프는 이날 트위터에서 "우리의 매우 나약하고 무력한 지도자인 폴 라이언이 나쁜 전화회의를 했으며, 이 회의에서 공화당 인사들이 그의 배신에 펄쩍 뛰었다"고 주장했다.
라이언 의장이 전날 동료 하원의원들과 컨퍼런스콜(전화회의)을 하고 남은 시간 하원 다수당을 지키는 데 매진할 것이며 '음담패설 녹음파일' 파문에 휩싸인 트럼프를 방어할 뜻이 없다고 밝힌 데 대한 반응이다.
그러면서도 트럼프는 "2차 토론의 압도적 승리(모든 여론조사)에도, 폴 라이언과 다른 이들이 전혀 지지를 해주지 않아 매우 어렵다"고 토로했다.
다만 트럼프의 최측근으로 '정권 인수위원장'을 맡고 있는 크리스 크리스티 주지사는 지난 7일 워싱턴포스트(WP)가 '음담패설 녹음파일'을 터트린 이후 줄곧 침묵해오다가 이날에야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지지를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전날 부통령 러닝메이트 티켓 반납 소문을 일축한 마이크 펜스에 이은 것이기도 하다.
크리스티 주지사는 이날 오전 라디오 스포츠 토크쇼인 '부머 앤드 카튼'에 출연해 "비디오 자체를 보면 정말 명백하다. 전혀 변명의 여지가 없다. 나는 그것을 방어하지 않을 것이며 방어하지도 않았다. 그런 말은 개인적으로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나는 그게 처음 공개됐을 때 도널드에게 깊이 뉘우치고 사과하라고 분명히 말했다"며 "이것은 연루돼서도 안 되며 심지어는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크리스티는 "나는 그를 오랫동안 알고 지냈고, 그것을 들었을 때 정말 당혹스러웠지만 결국 이번 선거는 그것보다 더 큰 이슈"라며 트럼프를 돕겠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