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프장 직원들 소송 제기 “평소 깔보는 언사”증언도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자신 소유 골프장 여직원 중 아주 예쁘지 않으면 해고하려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거듭된 여성 비하 발언으로 대선 국면에서 여성 표 흡수에 어려움을 겪는 트럼프에게 전해진 또 다른 악재다.
29일 LA 타임스는 랜초 팔로스버디스에 있는 트럼프 내셔널 골프장 직원들이 골프장 측을 상대로 제기한 노동법 위반 소송의 법정 증언을 입수해 젊고 예쁜 여자에 집착하는 트럼프의 성향을 전했다.
2008년까지 골프장 식당 책임자로 일한 헤일리 스트로저는 “트럼프가 매니저들에게 식당 여종업원이 아주 예쁘지 않으면 이들을 해고하고 더 매력적인 여성으로 바꿀 것이라고 말하는 장면을 수차례 목격했다”고 말했다.
1년에 이 골프장을 찾는 횟수가 손에 꼽을 정도지만, 트럼프는 올 때마다 늘 이 말을 잊지 않았다고 스트로저는 덧붙였다.
스트로저는 “트럼프의 경호원 출신으로 나중에 트럼프 회사의 부사장이 된 빈센트 스텔리오가 나를 보더니 뚱뚱한 여직원을 해고해야 한다고 말했다”면서 “트럼프는 비만인을 싫어하고 골프장에 머물 때 그런 뚱뚱한 사람을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직원들은 또 트럼프가 여직원의 직무 능력보다 외모를 중시하고 골프장에 머무는 동안 시중을 드는 여직원에게 부적절하고 깔보는 언사를 했다는 증언도 이어졌다.
40대 기혼 여성 직원인 마랄 볼사히안은 트럼프가 방문할 때마다 그의 부적절한 언행 때문에 불편했다고 술회했다. 그는 “트럼프는 성인인 내게 만날 때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소녀’라는 식의 표현을 했다”면서 “나중에 나의 기혼 사실을 듣고도 트럼프는 늘 내게 ‘여전히 결혼생활이 행복하냐’고 물었다”고 진술했다.
동료 사이에서 능력 있는 직원으로 통하던 한 여성은 얼굴에 난 여드름 때문에 식당에서 음식 서빙을 못 하게 되자 결국 일을 관두기도 했다는 것이다.
이런 증언에 대해 트럼프 회사를 대변하는 변호사는 신문에 “근거 없는 주장”이라면서 “그런 주장은 트럼프 회사의 운영 방침에 어긋난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