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50여종 ‘장맛’경쟁 뜨겁네

2016-09-28 (수)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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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추장 맵기로 차별 불타는 매운맛 등

▶ 작년 994만달러 팔려 된장은 재래식이 주류

50여종 ‘장맛’경쟁 뜨겁네

한인마켓의 ‘장맛’ 경쟁이 뜨겁다. 밸리지역 한 한인마켓에서 판촉 직원이 샘표 신제품 된장을 소개하고 있다.

한인마켓의 ‘장맛’이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 더욱 다양해진 맛과 기능을 더한 고추장과 된장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매운 정도와 용도, 재료에 따라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힌 장맛이 한인 뿐 아니라 타인종들의 입맛을 공략하고 있다.

현재 LA 인근 한인마켓에서 판매되는 장류는 50여가지에 달한다. 샘표, 청정원, 해찬들, 해태, 왕글로벌넷 등 수십여곳의 업체에서 각각 고추장과 된장, 쌈장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마켓 별로 단독 판매 브랜드를 내세워 경쟁하는 곳들도 눈에 띈다.

고추장이 ‘맵기’ 정도에 차이를 두고 경쟁하고 있다면, 된장은 이름 앞에 붙은 용도와 재료가 더욱 다채롭다. 브랜드별로 보통 2~3가지, 많게는 4가지 이상의 다른 된장을 출시해 판매 중이다. 숨쉬는 콩된장, 시골집 토장 등을 판매중인 샘표는 최근 ‘백일된장’과 ‘토굴된장’을 신제품으로 내놨다.


특히 합성첨가물 없이 콩, 천일염, 청정지역 암반수 만을 사용해 100일간 발효 숙성 기간을 거쳤다는 ‘백일 된장’은 전통 절구 방식으로 메주를 만들어 집 된장과 같은 구수한 맛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재래식’은 된장 제품의 인기 키워드다. 청정원이 ‘재래식 생 된장’을, 해찬들과 해표가 각각 ‘재래식 된장’을 판매 중이다. 된장찌개 용도에 충실한 제품도 인기다. 해찬들 ‘그대로 끓여먹는 된장찌개’ 전용 된장은 해물육수와 양념이 들어있어 야채만 넣고 끓이면 된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3~4인분을 한 팩에 다른 다른 양념 소스류와 달리 450g 한 케이스에 4인가족이 5~6회 가량 먹을 수 있는 양을 넉넉히 담았다.

청정원의 ‘바로찌개 조개멸치 된장’과 해태 ‘메주 찌개 된장’도 인기다. 고추장은 태양초와 청양초, 찹쌀 등 재료를 달리해 맛의 차이를 두거나 타인종 고객을 위해 맵기 정도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 제품들이 눈에 띈다. 고추장의 인기는 대미 수출 실적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LA aT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1년 12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5년간 평균 8.3%의 수출액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1년 약 650만달러 규모였던 고추장 대미수출은 2015년 994만달러로 뛰었다. 미국 내 ‘매운맛’ 열풍과 더불어 한식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고추장이 한식을 대표하는 소스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청정원은 벌꿀과 올리고당 등을 함유해 고추장의 매운맛을 낮춘 덜 매운맛에 매운맛, 불타는 매운맛 등으로 다양화했으며 타인종 고객을 위해 이름을 영문으로 표기하고 용도와 사용방법, 성분들의 영문 설명서를 부착했다.

‘장맛’은 한인마켓의 차별화 전략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시온마켓은 전남 순천 소재 기업인 ‘매일’의 고추장과 된장을 단독 판매 중이다. 시온마켓 조성일 매니저는 “판매를 시작한지 5~6년가량 됐는데, 매일 장류를 구입하기 위해 일부러 시온마켓을 찾는 손님도 있다”며 “직판으로 가격 경쟁력을 높인 것도 인기 요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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