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명예-자존심 건 충돌”

2016-09-27 (화)
작게 크게

▶ 미국-유럽 골프대전… 2016 라이더컵 30일 개막

▶ 4연패 도전하는 유럽 vs 연패 끊기 나서는 미국

“명예-자존심 건 충돌”

26일 개막 기자회견에서 미국 캡틴 데이비스 러브3세(오른쪽)가 유럽 캡틴 대런 클라크의 발언을 듣고 있다.

세계 골프계를 양분하는 유럽과 미국이 명예와 자존심을 걸고 다시 라이더컵에서 격돌한다.

오는 30일부터 사흘간 미네소타 채스카의 헤이즐틴 내셔널 골프클럽(파72·7,628야드)에서 펼쳐지는 라이더컵은 2년마다 열리는 유럽과 미국의 골프대항전이다.

유럽연합팀과 미국대표팀은 12명씩의 선수를 선발, 포볼 8경기, 포섬 8경기, 싱글 매치플레이 12경기를 치른다. 각 경기에서 이기면 1점, 비기면 0.5점, 지면 0점을 주며, 승점의 합산으로 우승팀을 가린다.


1927년 시작된 라이더컵에서 미국은 역대전적에서 25승2무13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최근 대결에서는 열세를 면치 못했다. 유럽팀은 지난 3개 대회 연속 우승컵을 가져온 것을 포함, 마지막 7차례 대회에서 6차례나 미국을 꺾고 승리했다.

유럽은 이번 대회에서도 바로 지난 주 투어챔피언십 우승으로 페덱스컵 챔피언으로 등극한 ‘에이스’ 로리 맥킬로이(북아일랜드)를 앞세워 4회 연속 우승을 노린다. 맥킬로이는 그동안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투어 챔피언십에서 대역전 드라마를 쓰며 동시에 플레이오프 최종 승자가 됐다.

대런 클라크가 캡틴을 맞은 유럽팀은 맥킬로이 외에도 올해 브리티시오픈을 제패한 헨리크 스텐손(스웨덴)과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라이더컵에 8차례나 출전한 서지오 가르시아(스페인) 등 쟁쟁한 선수들이 버티고 있다.

하지만 이들과 마틴 카이머(독일),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등 6명을 뺀 나머지 선수 6명(라파 카브레라 베요(스페인) 매슈 피츠패트릭(잉글랜드) 토마스 피터스(벨기에) 앤디 설리번(잉글랜드) 대니 윌릿(잉글랜드) 크리스 우드(잉글랜드))는 모두 라이더컵에 처음 출전하는 루키라는 점이 걸린다. 더구나 이번엔 미국의 홈경기여서 대륙대항전 경험이 없는 루키들은 심적인 부담을 극복하는 것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한편 데이비스 러브3세가 이끄는 미국은 노련미와 패기가 조화를 이룬 팀으로 평가받는다. 부단장인 타이거 우즈는 경기에 출전하지는 않지만 필 미켈슨이 정신적 지주로 팀을 이끈다. 라이더컵에 무려 11번째로 출전하는 미컬슨의 리더십은 지난해 인터내셔널팀과 맞붙은 프레지던츠컵에서도 발휘됐다.

올해 US오픈 챔피언 더스틴 잔슨, 안정된 경기를 펼치는 잭 잔슨, 미국골프의 새로운 희망 조든 스피스가 있어 든든하다. 라이더컵 루키는 브룩스 켑카와 라이언 무어 2명뿐이다. 안정된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지만 확실하게 승점을 챙겨줄 선수가 없다는 것이 약점으로 꼽힌다.

한편 대회가 열리는 헤이즐틴 내셔널 골프클럽은 2009년 PGA 챔피언십이 열린 곳으로, 당시 양용은이 우즈를 꺾고 아시아 최초의 메이저 챔피언이 됐던 장소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