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코스모스
2016-09-13 (화) 11:32:56
이효섭
빨간 코스모스야
넌 왜 피었니?
가을이 왔다고 기수로 피었니
겨울이 올 것이라 알려주는 전령으로 피었니
분홍 코스모스야
넌 왜 피었니?
인생에도 가을이 있고
겨울이 올 것이라 알려주는 예언자로 피었니
흰 코스모스야
넌 왜 피었니?
사람들은 너를 보며
망각했던 시간의 흐름에 빠진단다
너의 아름다움엔
눈만 잠시 주었다가
마음은 지난 날을 뒤돌아 보는구나
빈 가슴은 너를 보고 인연을 그리워하고
덜 익은 가슴은 너를 보고 연인을 그리워하며
채우지 못한 삶은 찬 바람에 마음을 세우구나
코스모스야
우주의 신비를 가득 품은
아름다운 꽃들아
너희들은
우리에게
인생을 가르쳐 주려
이때에 피는구나.
*시카고 독자 이효섭씨(장의사)가 자신이 출석하는 교회 앞마당에 핀 코스모스를 보고 사진과 함께보내온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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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