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손흥민, 결국 토트넘 잔류로 가닥

2016-08-31 (수)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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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체티노 감독, 볼프스부르크 3,350만달러 오퍼 거절

▶ EPL-챔피언스리그 병행 강행군의 필수전력으로 구분

손흥민, 결국 토트넘 잔류로 가닥

손흥민이 30일 파주 NFC에서 밝은 표정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 <연합>

이적설에 휘말렸던 손흥민(24)이 결국 토트넘에 잔류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30일 “토트넘이 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의 러브콜을 뿌리치고 손흥민을 잔류시키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스카이스포츠는 “토트넘이 손흥민을 영입하자는 볼프스부르크의 계속된 오퍼를 거부하고 여름 이적시장 데드라인인 31일까지 손흥민을 팔지 않을 것”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보도는 독일 언론의 보도를 인용, 볼프스부르크가 손흥민 영입에 2,560만파운드(3,350만달러)라는 상당한 액수를 제시했으나 토트넘의 모리시오 포체티노 감독과 그의 태크니컬 스태프들은 아직도 손흥민에 대한 높은 기대를 갖고 있고 이번 시즌 계획에 손흥민이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으로 생각해 영입 오퍼를 거절했다고 전했다. 손흥민의 이적설은 독일 언론에서 가장 먼저 나왔다.


볼프스부르크는 공격수 바스 도스트를 이적시키고 생긴 자금을 활용해 대체선수를 찾는 입장인데 측면과 최전방, 2선 공격수를 두루 소화할 능력을 갖춘 데다 분데스리가에서 확실하게 검증된 선수인 손흥민은 최적임자라고 점찍고 지난 주부터 계속해서 토트넘에 오퍼를 제시했으나 끝내 토트넘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유럽 챔피언스리그에 모두 나서게 되면서 믿을만한 선수자원 확보가 더욱 절실해졌지만 오프시즌 이렇다할 전력보강이 이뤄지지 않아 손흥민을 포기하기가 힘들어졌다.

더욱이 지난해 EPL 첫 시즌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모습을 보였던 손흥민이 이적시장에선 아직도 상당한 인기를 누리는 선수임이 입증된 것도 토트넘이 그를 붙잡기로 결정한 데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볼프스부르크의 이적료 오퍼는 지난해 토트넘이 그를 레버쿠젠에서 데려오면서 지불한 이적료와 비슷한 수준이다.

더구나 레스터시티와 에버턴 등 EPL에서도 손흥민에 대한 관심을 보이자 토트넘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이 아니더라도 겨울 이적시장에서 충분히 손흥민의 가치를 받을 수 있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는 강행군을 치러야 하는 토트넘에게 손흥민의 가치는 지난 시즌보다 훨씬 커졌기에 거액의 오퍼에도 불구, 손흥민을 붙잡기로 한 것이다. 이제 손흥민 입장에선 리우 올림픽의 아쉬움을 훌훌 털고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는 것만 남게 됐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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