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두산 토종’ 김재환 “모든 것이 바뀌었다”

2016-08-27 (토)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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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 32홈런으로 시즌 최다홈런 신기록 달성

‘두산 토종’ 김재환 “모든 것이 바뀌었다”

‘두산 토종 거포’ 김재환이 시즌 32호 홈런을 기록하며 두산 역대 최다 홈런 신기록을 달성했다.

"모든 것이 바뀌었다."김재환이 두산 토종 거포 역사를 새로게 쓰고 있다. 시즌 32호 홈런을 기록하면서 두산 역대 한 시즌 최다홈런 신기록을 달성했다.

지난 시즌과 무엇이 달라졌냐는 질문에 김재환은 모든 것이 바뀌었다고 답했다. 지난 시즌 김재환은 미완의 대기였다. 거포로서의 능력은 인정받았으나 이를 실전에서 활용하지 못했다. 더욱이 수비 위치도 애매했다.

원래 포수였던 김재환은 1루수로 전향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것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1루수 자리에서 결정적인 실책을 하면서 움츠러들었다. 그러면서 장점이던 공격도 소심해졌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1루수가 아닌 외야수로 자리를 바꾼 김재환은 지난 시즌과 달리 빠르게 외야에 적응했다. 올 시즌 외야에서 몇 번의 호수비를 선보이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그러면서 거포의 잠재력을 터트렸다. 지난 시즌 타율 0.235, 7홈런에 그쳤던 김재환은 올 시즌 타율 0.347, 32홈런(두산 토종 최다 홈런 신기록)을 기록하면서 두산의 4번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김재환은 "늘 이 기록을 꿈꿔왔다. 이렇게 많은 홈런을 친다고 생각하지 못했다. 경기에도 많이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시범경기 때 2군으로 내려갔기 때문에 1군에 빨리 올라가고 싶다는 생각만했다. 기회를 주신 감독님과 코칭스태프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재환은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했다. 타격 기술은 당연하고 야구에 대한 마음도 새롭게 다시 다졌다.

올 시즌 김재환은 월요일 훈련을 단 한 번도 빼놓지 않고 할 정도로 열정적이었다. 그 전에는 하지 않았던 일이었다. 그는 "그 전까지 생각했던 것을 실천으로 옮기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삼진을 당하더라도 주늑들지 않고 힘있는 스윙을 하려고 했다. 성적이 잘되니 훈련하는 것도 즐겁다"고 말했다.

김재환에게 또다른 힘을 주는 것은 가족이다. 올 시즌 김재환은 쌍둥이를 얻었다. 가장으로서 책임감이 무겁지만 옆에서 지켜봐 주는 가족의 힘이 크다.

김재환은 "집사람과 아이들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 아내가 옆에서 힘을 많이 줘 대화를 많이 하고 있다. 앞으로 더 잘하고 싶다"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외적으로도 내적으로도 강해진 김재환은 올 시즌 최고의 한해를 보내고 있다. 이제 김재환은 두산을 넘어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발돋움했다.

마지막으로 김재환은 "정말 저를 응원해주는 두산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남은 시즌 김재환이 두산의 역사를 어떻게 바꿀지 관심이 쏠린다.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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