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중국 “인공지능도 대국굴기” 박차

2016-08-2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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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두, 전문가 스카웃“5년 내 무인차”

▶ 디디추싱 등 구글·아마존·MS에 도전장

중국 “인공지능도 대국굴기” 박차
바이두, 디디추싱을 비롯한 중국 기업들이 ‘인공지능 대국’의 깃발을 들고 구글, 아마존, IBM,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 기업들이 주도하는 이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24일 월스트릿저널(WSJ)은 중국의 인터넷 기업들이 인공지능 분야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부으며 구글을 비롯한 라이벌 기업에서 이 분야 전문가들을 스카우트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인공지능 굴기’의 깃발을 치켜든 대표적 기업이 중국 인터넷 업계에서 알리바바, 텐센트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검색기업 ‘바이두’다. 이 회사는 지난 2013년 미국 캘리포니아의 실리콘 밸리에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딥러닝 연구소’를 세워 구글, 애플, 페이스북과 인공지능 전문가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미국에서 바이두의 인공지능 연구소를 이끄는 과학자인 앤드류 앤지는 구글에서 인공지능 프로젝트를 주도했고, 전 세계에서 하루 64만명이 방문하는 온라인 교육기업인 ‘코세라’를 공동 창업한 인공지능 전문가다. 바이두는 이러한 인공지능 전문가들을 앞세워 무인 자동차도 개발 중이다.

이 회사는 5년 안에 무인자동차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매출의 15%에 달하는 15억달러를 이 분야 연구·개발에 지출했다.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은 같은 기간 매출의 16%인 123억달러를 이 분야에 썼다. 중국시장에서 우버를 몰아낸 디디추싱도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디디 리서치 센터’를 최근 세웠다.

이 회사는 인공지능 기술이 차량파견 시스템을 최적화하고, 고객을 최단 경로로 목적지로 실어 나르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센터에서는 현재 과학자 수백여명이 근무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인공지능 벤처 신생기업인 시노베이션 벤처스(Sinovation Ventures)의 카이푸리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은 인공지능 분야를 선도하는 리더가 될 준비가 됐다”면서 “뛰어난 공학교육 기반을 갖추고 있고, 기술을 적용할 거대시장도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출신이다.

중국 기업들이 인공지능 부문 공략의 고삐를 조이는 것은 7억명에 달하는 인터넷 사용자 기반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수는 더 많은 정보를 뜻한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카이푸리 CEO는 “인공지능 분야에서 정보가 상대보다 더 많다는 것은 출발점부터 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미국 기업들에 비해 출발은 늦었지만 중국 기업들의 성장속도도 만만치 않다. 일찌감치 이 부문에 진출해 체스 챔피언인 카스파로프를 꺾은 IBM, 구글, 아마존 등 미국 회사들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지만,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은 바이두를 올해 이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 2위로 꼽았다.

1위 는 아마존이었다. 디디추싱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청웨이는 “구글의 무인 자동차 기술은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며 “이 기술은 자동차의 운영체제를 뜻하며, 우리가 이러한 도전에 맞서지 못한다면, 미래에도 미국 기술을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터넷 시대의 절반이 컴퓨터 등을 네트웍으로 연결하는 기술이었다면, 나머지 절반은 인공지능”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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