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장녀 이방카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만약 장녀 이방카가 직장에서 성희롱을 당한다면 회사를 그만두고 다른 일을 찾길 권유할 것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2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는 전날 USA투데이 인터뷰에서 사회자가 '이방카가 직장 내 성희롱 문제에 처한다면 어떻게 조언할 것인가'라고 묻자 "이방카가 다른 직종이나 다른 직장을 찾기를 바란다"고 대답했다.
이 문답은 트럼프가 잇단 성추행 파문으로 사퇴한 로저 에일스 폭스뉴스 전 회장을 두둔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트럼프는 "(에일리 전 회장에 대해) 몇몇 여성이 불만을 털어놓고 있는데, 나는 에일리 전 회장이 그 여자들을 얼마나 많이 도와줬는지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달 23일에도 "그는 나의 오랜 친구"라며 "성추행을 당했다고 고소한 여성을 평소 그가 얼마나 잘 대해줬는지 알고 있다"고 적극적으로 옹호한 바 있다.
트럼프의 차남 에릭은 이날 CBS방송에 출연해 "아버지가 말하고자 한 것은 '이방카는 강한 여성이어서 성추행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라고 말해, 오히려 논란을 부채질했다.
성희롱 문제로 퇴직한 여성 앵커와 마찬가지로 에일리 전 회장에게서 성희롱당한 사실을 증언하기도 했던 메긴 켈리 폭스뉴스 앵커는 자신의 트위터에 에릭의 발언을 전하면서 "한숨만 나올 뿐"이라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해 8월 공화당 대선후보 첫 TV토론 사회를 맡았던 켈리는 트럼프의 '빔보(bimbo·섹시한 외모에 머리 빈 여자)' 발언으로 앙숙이 됐다가 올해 5월 인터뷰를 계기로 화해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