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 공부성향 따라 리버럴 아츠 칼리지가 훨씬 실속 있을 수도
가정형편과 본인의 상황에 따라 커뮤니티 칼리지에 입학한 후 4년제 대학 편입을 통해 자신의 목표를 달성할 수도 있다.
특히 학교마다 특화된 전공 분야가 있다. USC나 UCLA 등의 대학에서도 입학허가를 받았지만 CSU 계열 대학인 칼폴리 샌루이스 오비스포 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한 한 여학생은 졸업 후 취업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 학비도 아꼈을 뿐만 아니라 실습을 중요시하는 학교 전통으로 학교 다닐 때부터 캠퍼스 안팎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며 경험도 많이 쌓았기 때문이다.
한 남학생의 경우 유명 사립대학에서 2년 장학금을 제공했지만 경제적인 형편을 감안해 약간은 수준이 떨어지는 대학의 4년 장학금 오퍼를 받아들였다. 어차피 의대를 진학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학부에서 학자금 융자를 얻어 빚을 굳이 만들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젠 예전에 비해 학생이나 학부모들의 인식이 크게 달라졌다. 명문대 졸업에 연연하기보다는 졸업 후 무슨 일을 할 수 있느냐에 더욱 치중하는 실용적인 가치관으로 변하고 있다.
대학 입학 전에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직업이 있다면 이에 맞춰 좀 더 실속 있는 대학 선택을 할 때 시간과 재정낭비를 없앨 수 있다. 실제로 UC계열 대학을 졸업했지만 취업이 여의치 않아 CSU계열 대학에서 1년 정도의 자격증 코스를 따로 수료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또한 동부의 한 명문 대학을 졸업했지만 적당한 직업을 찾기 힘들어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직업교육을 받는 경우도 있다.
■ 큰 대학과 작은 대학은 본인의 취향에 달렸다
UC계열 대학들은 교양과목의 경우 대규모로 강의가 이뤄진다. 정교수 대신 조교수 혹은 대학원생이 가르치는 경우도 있고 학생 한 명씩 관리하기가 힘들다. 학생에 따라서는 교수와의 친밀한 접촉을 유지하면서 공부하고 싶지만 이것이 여의치 않을 수가 있다. 따라서 큰 대학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 주립대학이나 종합 사립대학은 수만명의 학생들이 다니지만 명문 리버럴 아츠 대학들은 보통 학생 수가 수천명 정도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아주 실속이 있는 좋은 학교들이 많다.
작은 대학이 오히려 공부하기에 더 유리하고 대학원 진학이나 진로 준비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다. 보통 작은 학교들은 학생 대 교수 비율이 10:1도 채 안되어 상대적으로 교수와 접촉할 수 있는 기회들이 더 많게 마련이다. 사실은 리버럴 아츠 대학에서 충분한 교양을 쌓고 실력을 기르면 유명대학원에 입학하기가 더 쉬운 것은 사실이다.
반면 작은 대학보다는 큰 대학을 좋아하는 학생이 있을 수도 있다. 큰 학교에는 다양한 운동팀도 있고 다이내믹한 액티비티가 있어서 오히려 이 같은 분위기를 선호하는 학생의 경우 오히려 큰 대학이 더 적합할 수도 있어 외양적인 조건만 가지고는 결정하기 힘든 면도 있다.
■ 주관을 갖고 결정한다
‘US 뉴스&월드 리포트’는 매년 대학 평가를 신입생 입학 성적과 입학 난이도, 지원 경쟁률, 교수·학생 비율, 학교 재정, 대학 간 상호 평가점수 등을 합산해서 우수대학을 선정하고 있다.
매년 하버드, 프린스턴, 예일, 스탠포드 등이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상위대학이다. 캘리포니아주의 UC버클리, UCLA, USC 등도 상위 25위 안에 드는 경쟁력 있는 대학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 대학에 입학 허가서를 받았다고 해서 성공이 보장된 것은 아니다. 평가순위에서 뒤쳐진 대학을 나온 졸업생들도 사회에서 성공하는 예가 많기 때문이다.
또 요즘은 포브스, 머니매거진 등 여러 매체나 기관 등에서 대학을 다각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명문 대학의 순서에서 편차가 많이 발생할 수 있다. 고정적인 시각보다는 다변화된 시각에서 대학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남들이 좋다는 대학들 소위 언론이 평가하는 상위 랭킹 대학들이 꼭 자신에게 좋다고는 단언할 수 없다. 명문대 생이라고 취업이 꼭 잘 된다는 보장도 없다. 대부분의 직장은 졸업생의 장점과 능력을 원하지 대학 간판을 원하지 않는다.
회사에서는 독불장군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동료들과 함께 호흡하며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인재를 필요로 한다. 따라서 명문대를 나오지 못했다고 해서 너무 기죽을 필요도 없다.
■현실에 맞는 선택을 한다
대학 선택은 경제적인 결정을 수반한다. 어떤 형태로든 대학 선택 때 경제적인 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부모들의 경제형편이 어려워짐에 따라 자녀들도 대학 교육에 따른 투자 대비 수익률을 고려해야 하는 시기에 살고 있다.
예전 같으면 20만~30만달러를 융자해서 4년제 사립대학에 입학하는 것을 부담스럽지 않게 생각했다. 그러나 실제 대학생활을 경험해 본 졸업생들도 현재 본인이 지고 있는 부채를 생각할 때 굳이 상대적으로 싼 주립대학이나 공립대학을 두고 괜히 비싼 사립대학을 선택했다는 후회를 하는 분위기이다. 따라서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학비를 절약하면서 1학년과 2학년을 수료하고 4년제 대학으로 편입하는 전략을 쓰는 학생들도 있다.
특히 요즘같이 졸업을 하고서도 경제적인 형편 때문에 부모의 신세를 져야하는 캥거루족이 많은 상황에서는 정말로 자신의 앞길을 자신이 개척할 수 있는지 여부를 심각하게 생각해서 판단하고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졸업 후 갚아야 할 융자금 채무가 생활에 상당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해서든 대학을 졸업하면 학자금을 갚을 수 있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은 이젠 현실적으로 적용이 되지 않고 있다. 대학생은 이미 성인이기 때문에 현실적인 판단을 할 필요가 있다.
학부를 졸업하고 대학원을 가야할 경우 예를 들어 약대나 치대, 의대, 법대 등은 보통 학비가 30만~50만달러대를 대부분 상회한다. 물론 취직을 해서 융자금을 상환한다고 하지만 대학원 융자금에 학부 때 빌린 액수까지 갚으려고 하면 현실적으로 부담이 너무 크다. 이럴 때는 차라리 학부에서 장학금을 받는 방법을 어떻게 해서든 강구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 주립대학과 사립대학의 현실을 잘 비교한다
UC 등 주립대학에서는 학생 개인마다 진학 지도를 하여 상급학년으로 진학시켜 주기에는 학생 수가 너무 많다. 큰 대학에 입학하여 공부하기가 힘들다면 오히려 학생 수가 적은 사립대학으로 진학하여 교수들의 개인적인 도움도 받아가면서 대학 공부를 착실히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물론 학생마다 스타일이 제각기 다르기 때문에 주립대학과 사립대학의 경계를 정하기 힘들지만 어쨌든 현실 인식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이다.
주립대학의 경우 예산축소 등으로 학과목이 충분히 개설되어 있지 않아 제때 등록을 하지 못함으로써 4년에 졸업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러다보면 학비도 자연스럽게 더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요즘은 본인이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사립대학이 주립대학에 비해서 경비가 덜 들어갈 수 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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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