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한방클리닉]산후 골반통증

2016-07-26 (화) 박언정 <자생한방병원 원장>
크게 작게
출산 후 골반통증을 호소하는 산모들이 많다. 임신 중과 출산 직후 요통을 동반한 골반통증이 있지만, 산후 으레 겪는 통증이라고 생각하고 파스나 찜질 정도로만 버티다 참을 수없는 통증이 시작되면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다.

임신과 출산 후 산모의 몸에 여러 가지 변화가 오는데, 그중 가장 큰 변화는 출산 때에 과도한 골반 이완으로 생기는 골반의 비대칭이다. 특히 임신 6개월을 지나 체중이 증가하고 복부가 무거워지면서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려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허리는 뒤로 젖혀진다. 이렇게 체중이 늘고 자연적으로 허리를 뒤로 젖히는 자세가 되면 척추와 골반에 무리가 가게 되어 요통을 동반한 골반통증이 생기게 된다.

또한 임신 중에는 충분한 산도 확보를 위해 골반을 벌어지게 하는 릴랙신 호르몬이 활발하게 분비되어 분만을 유리하게 한다. 출산을 거치면서 골반이 벌어졌다 제 위치를 못 찾거나 틀어지면, 골반 높이의 차이로 인해 양쪽 다리 길이가 달라지면서 하중이 한쪽으로 치우치게 되고, 출산으로 약해진 인대와 근육이 이를 받쳐주지 못해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릴랙신 호르몬은 골반 관절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신체 관절의 인대가 이완 돼, 나사가 풀린 것처럼 관절이 느슨해지기 시작한다. 이처럼 자극에 취약한 상태에서 임신으로 인한 체중 증가나 출산, 육아와 가사일, 수유 등의 활동이 관절과 관절주위의 인대 근육 신경 등에 무리를 주어 통증을 일으키게 된다.

산전산후의 근골격계 질환은 산후 풍을 유발할 뿐 아니라 재 임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산후 틀어진 골반을 바로 잡고 약해진 근육과 인대를 보강하는 치료는 반드시 필요한 산후 조리 방법이다. 많은 산모들이 임신 중 요통이 생겼지만 태아에 영향을 줄 것 같아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임신 5개월부터 침 치료를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으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틀어진 골반을 바로잡는 치료는 산모의 건강을 고려하여 과도하게 뼈를 맞추기보다는 약물 치료, 침구 치료와 부항 치료를 통해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고 기혈 순환을 원활하게하여 통증을 감소시키는 것이 좋다. 치료의 가장 좋은 시기는 출산을 위해 뼈와 근육을 유연하게 하는 릴랙신 호르몬이 분비되는 출산 6개월 이내 받는 것이 효과가 좋다. 잘못된 산후 관리로 전신에 생기는 관절 통증은 이후 만성 관절염을 일으키므로 출산 전부터 차근차근 계획을 세워 진행하는 것이 좋다.

세대를 막론하고 한방 치료는 허리나 골반이 아프지 않더라도 출산 이후 건강관리, 재 임신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출산 후 골반 통증과 산후풍은 누구나 얻는 병이라고 생각하면 금물이다. 임신 중 우리 몸에생기는 경보를 알아차리고 준비하여 산모와 태아의 건강을 미리 살피는 것이 좋다. 출산 전부터 골반과 척추를 관리하고, 산후 조리 시에도 잘 관리하면 산후풍 없이 건강한 몸으로 되돌아 갈 수 있음을 명심하자.

▲허리, 골반 스트레칭
1. 바르게 누운 자세에서 오른쪽 발목을 양손으로 잡은 다음 천천히 가슴 쪽으로 끌어당긴다.

2. 편안한 자세로 팔을 벌리고 누워 왼쪽 다리를 오른쪽 다리 위로 올려 무릎 부분에서 교차시킨다.

3. 편안하게 누운 자세에서 양쪽 다리 무릎을 올려 발바닥을 붙여 누운 가부좌 자세를 해 준다. 모든 동작은 양쪽을 동일하게 시행하고 각 동작마다 15초 유지한다.

문의 (323)677-4900

<박언정 <자생한방병원 원장>>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