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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적인 입학지원서 쓰기

2016-07-11 (월) 지나 김 시니어 디렉터 어드미션 매스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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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입가이드, ‘A’ 학점보다 수업의 질

▶ 과외활동은 나열식 아닌 배움과 달라진 모습을

인상적인 입학지원서 쓰기

입학사정관들에게 인상적인 지원서는 포괄적인 심사에 부합할 수 있어야하며 질(quality)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오랫동안 컨설팅 기업을 운영해 오면서 매년 학생이나 학부모들로부터 받게 되는 질문 중 하나가 어떻게 해야 좋은 지원서를 만들어 입학사정관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느냐는 것이다. 사실 우리가 하는 일도 학생이 현재 가지고 있는 능력과 그동안 쌓아온 스팩을 바탕으로 최상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돕는 일이다.

나의 이같은 말에는 여러가지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우선은 유감스러운 얘기지만 능력이 되지 않으면 우리가 아무리 노력해도 아이비리그 등 명문대에 보내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대신 그 학생이 가지고 있는 것들을 극대화 해 최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할 수는 있다. 물론 거기에는 우리가 지도하는 것을 학생이 제대로 따라와 줘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또 일찍 준비를 시작하면 그만큼 나중에 얻을 결과를 더 알차게 키울 수 있다는 얘기도 된다. 시간을 두고 하나씩 차근차근 부족한 부분들을 찾아내 보강하고, 체계적으로 준비해 간다면 해당 학생으로서는 가장 좋은 지원서 패키지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자 그렇다면 입학사정관들에게 인상적인(impressive) 지원서는 무엇인지 살펴보자.

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이같은 질문에 대해 상당히 햇갈려한다. 성적이 우선인지, 아니면 많은 과외활동을 해둬야 하는 것인지 등 세부적인 질문들이 줄을 잇는다.

여기에 대한 간결한 답을 말한다면 전체적인, 나아가 포괄적인 심사에 부합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질(quality)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학교성적은 입학사정관들이 가장 먼저 살펴보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성적이 높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평가를 받을 수는 없다.

왜냐하면 어떤 학생은 평범한 일반과목들만 수강해 A학점으로 도배하는 경우도 있지만, 또 어떤 학생들은 어려운 과목들을 수강해 B 학점을 받기도 한다.

입학사정관들은 지원서의 성적을 검토할 때 이 지원자가 고등학교 때 수강한 커리큘럼을 본 뒤 성적을 살핀다. AP나 아너스 클래스를 수강하고 여기서 좋은 성적을 받았다면 당연히 인상적인 모습을 주게 된다.


여기에 SAT 또는 ACT와 같은 학력평가시험 점수도 살핀다. 당연히 높을 수록 좋은 것이지만, 분명한 것은 이것이 학교 성적을 앞서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에세이와 학교 추천서를 준비할 때도 신중해야 한다.

에세이의 경우 많은 학생들이 자신의 ‘열정’(passion)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다. 그런데 여기서 의외로 많이 방향을 잃고 “나는 이런 열정, 저런 열정을 가진 사람”이란 식으로 일관하곤 한다.

대학이 원하는 것은 “그래서?”이다. 다시 말해 그 열정을 통해 무엇을 얻었는지 결과를 입증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과외활동과도 연관이 있는데, 아무리 많은 활동을 했어도 이를 통해 학생의 달라진 모습이 발견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다. 무엇에 참여는 했는데, 이를 통해 얻은 것이 무엇인지 보여주지 못하면 그저 그런 모습의 학생밖에 되지 않는다.

추천서 역시 인상적인 지원서를 뒤받침 할 수 있는 중요한 항목이다.

적지 않은 학생들이 지원서 양식에 들어가는 한 부분으로만 생각해 학교 교사나 카운슬러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지 않고 부탁하곤 한다. 하지만 이는 스스로 손해를 자초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대학 입학사정관들이 지원자들의 다른 모습을 찾아볼 수 있는 방법이 크게 두 가지인데, 앞에서 설명한 에세이와 추천서라고 할 수 있다.

교사 또는 카운슬러의 시각에서 본 학생에 대한 모습은 대학에 상당히 중요하다. 물론 추천서가 절대적인 영향을 주는 팩터라고 할 수는 없지만 3자의 시각, 그것도 어른의 시각에서 바라보고 느끼며, 나름대로 정의한 추천서는 그 내용이 깊을수록 대학 입학사정관들에게 상당히 인상적인 모습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이 학생은 학교생활이 성실하고 학업에 열심이며…”라는 식의 내용보다 “한 때 이런 이런 슬럼프도 있었지만, 잘 극복해 현재는 정말 도전정신 가득한 듬직한 모습으로 바뀌었다”는 진솔하면서도 정말 가까이서 오랫동안 보아 온 구절들로 가득하다면 입학사정관은 강한 인상을 받을 수밖에 없다.

지원서를 얼마나 작성하느냐에 관한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처음에는 10여개 대학에 지원서를 제출하기로 계획하고 준비를 하다 보면 저절로 다른 친구들은 어떻게 하는 지에 눈이 쏠리는 것은 아주 당연한 심리적인 현상이다. 그러다 마감이 임박하면서 긴장이 높아지고 하다 보면 갑자기 지원할 대학 수가 크게 늘어나 허둥지둥 작성을 마친 뒤 제출해 버리는 것이 요즘 우리 주변의 모습이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이같은 방법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가지고 있다.

왜냐하면 보다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이는데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즉 한 두 개 대학 지원서를 작성하고 하면 나머지 대학들은 자신이 해놓은 것들을 바탕으로 카피하다시피 해 결국 제대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게 된다.

지원서 작성에 얼마나 성실히 임했는지는 금방 표가 난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많은 대학의 지원서를 작성하다 보니 자신이 어떤 실수를 했는지 조차 눈에 들어오지 않을 수 있지만, 대학 입학사정관의 입장에서 그 학생 하나의 지원서를 손에 쥐기 때문에 쉽게 감을 잡을 수 있다.

<지나 김 시니어 디렉터 어드미션 매스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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