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10학년 대입지도
▶ 자투리 시간 잘 활용해도 1~2시간 번다
9, 10학년에 기초를 잘 닦아 놓으면 11, 12학년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미국의 한 고교에서 학생들이 함께 수학공부를 하고 있다. [AP]
대학입학 준비는 초등학교부터 시작해서 고등학교까지 이어지는 마라톤과 같은 긴 여정이다. 초등학교와 중학교때 기초를 단단히 쌓아야하지만 역시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나서야 본격적인 대학입학 작전에 돌입하게 마련이다. 따라서 고등학교의 초반부에 해당하는 9학년과 10학년에 이정표를 잘 잡아 놓으면 11, 12학년은 무난히 나아갈 수 있다. 9, 10학년 때 탄탄한 학업능력을 쌓아 두어야 11, 12학년이 되어서도 안정적인 실력을 발휘하여 입학지원에 필요한 성적표를 제시할 수 있고, 과회활동 등 자신의 독창성을 나타낼 수 있는 일들에 시간과 에너지를 집중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
대학들이 보통 10, 11학년의 성적을 눈 여겨 보므로 9학년때부터 미래에 대비하여 SAT 등 여러 입학시험들뿐 아니라 AP 등 대학 수준의 학과목들을 안정적으로 수강할 수 있는 실력을 다지는 데 집중하는 것이 좋다. 어려서부터 강한 집중력 등 훌륭한 습관을 가지고 공부에 재미를 느끼면서 성장하는 학생은 많지 않기 때문에, 학부모들은 너무 앞서 나가지 말고 학생들이 학술적 관심사를 발견하고 많은 사회적 탐구를 할 수 있게 기초실력을 만들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것이 좋다. 따라서 11, 12학년이 되어 대입에서 좋은 결과를 거두기 위해 9, 10학년들이 해야할 일들을 살펴본다.
■GPA가 가장 중요하다
▲노트필기를 제대로 익힌다
개인마다 차이가 있지만 ‘노트필기’ 등 성공하는 학생들의 공부습관들은 공통적이다. 사회에 진출하여 많은 정보를 처리하고 필요한 내용을 요약해서 업무에 활용하는 것처럼, 대학에서는 높은 수준에서 처리해야 하는 정보의 양이 방대하다.
교수가 강조하는 내용이 시험에 등장하는 것은 당연하고, 그러한 내용을 뒷받침하는 참고 자료들을 많이 읽고 요약하는 과정을 매일 수행하지 않으면 좋은 성적을 받을 수가 없다는 현실을 늦게 깨우치는 학생들이 많다.
대학 입학사정관들은 GPA뿐 아니라 SAT 등 입학시험들의 성적을 ‘시간제한 하에서 지원자들이 얼마나 빠르게 집중적으로 요약할 수 있는지’ 등 압축된 능력을 측정할 수 있는 기초적인 도구로 사용한다. 따라서 ‘노트필기’와 같은 습관들을 생활화해서 학업내용을 소화할 수 있고, 성적은 자연스럽게 올라갈 수 있다.
▲학과목 수행에 도움이 되는 노트필기 방법
학과목별로 사전에 예습을 한 결과물을 요약 노트에 기록을 하고, 수업 중에 선생님의 말씀을 받아 적으며 학습내용을 확인하고, 혼자만의 시간에 요약 노트에 선생님의 말씀을 다시 기록하면서 ‘복습’을 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함으로써 학생은 학습내용을 최소한 3회에 걸쳐 자연스럽게 ‘소화’하게 된다.
이런 과정에서는 누구나 자신이 예습한 것과 복습한 것 간에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따라서 선생님과 별도로 예약을 해서 차이점들을 해결하거나, 바쁘다면 이메일 교환을 통해 질의응답 식으로 차이점들을 논의함으로써 학생은 자신이 원하는 답을 얻을 수 있고 선생님은 학생의 근면성, 책임감, 해당과목에 대한 관심의 깊이를 평가할 수 있다.
음성녹음, 사진 및 도표 등 여러 자료를 새롭게 하나의 파일로 만들어둔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주요 학교시험 준비방법
학업은 꾸준히 체계적으로 학습을 하면 얼마든지 성장할 수 있다.
학생은 이미 12~14주에 걸쳐 정리한 학과목별 노트파일을 최종 복습함으로써 기말시험을 효과적으로 준비할 수 있다.
특히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내용을 암기하거나 소화하려는 등 아날로그적인 노력보다는 복수의 학과목 시험들에 대비하기 위하여 자신에게 최적화된 디지털적인 노트 파일을 집중적으로 복습하고 정확성을 담당 선생님과 확인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다.
학교에서 ‘노트정리’를 잘 하는 학생은 이미 해당 학과목의 내용을 잘 소화하기 때문에 SAT Subject Test 등 학과목들과 연관된 입학시험들에서도 대비를 수월하게 할 수 있다. 특히 자신의 노트 파일이 정리한 단원에 맞추어 쉽게 찾을 수 있는 시험문제들을 시중에서 판매하는 수험 준비서들에서 추출하여 자신만의 대조표를 만드는 것도 한 방법이다.
■시간을 잘 활용한다
누구에게나 똑같은 24시간이 주어진다. 이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대학진학의 성패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쫓기듯이 사는 것도 곤란하지만 시간을 대충 보내는 것도 문제이다. 자신이 하루에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지 한번은 자세하게 적어본다.
분명히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이 있을 것이다. 매일같이 반복되는 일과중에서도 자신이 반드시 해야할 일과 그렇지 않은 일들을 잘 분류를 해본다. 그 가운데 공부와 관련된 일의 비중을 높이고 그렇지 않은 일들의 비중을 좀 낮추는 방식으로 집중해서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늘린다.
자투리 시간이 모이면 한 두시간이 금방 축적될 수 있다. 이것을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본인에게 달렸다. 이 시간에 단어를 외우거나 중요한 컨셉을 카드에 적어 하루에 한 개를 외워보는 등 여러 항목들을 정해 그 시간을 활용한다면 의외로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시간이 돈이라고 생각하는 컨셉을 가질 필요가 있다.
9학년과 10학년때 이렇게 시간을 활용하다 보면 11~12학년때는 한결 더 원활하게 공부할 수 있게된다.
10학년이 되면 학과목 선생님들 외에 누구로부터 외부 추천서를 받을지 미리 고민해서 정해 둔다. 한 학생이 카운슬러의 조언을 받고 있다. [AP]
■공부하는 습관을 붙인다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려면 필요한 것이 있다. 이것들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의지보다도 습관이다. 작은 습관에서 시작해 본다. 예를 들어 아침에 일어나서 가장 정신이 맑을 때 가장 어렵거나 하기 싫은 과목을 공부하고 오후에는 상대적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공부를 하면 그렇게 어렵지 않게 공부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공자도 논어에서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어찌 기쁘지 아니한가”라고 말했다. 모르는 걸 알게 되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기쁜 일이다. 거기다가 그 지식을 내 나름대로 소화해 내서 내 사고방식이나 생활방식에 적용시키는 것도 기분 좋은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배우고 공부하는 것만으로도 기쁜 것이다. 이 공부라는 것이 꼭 책이 들어가는 학교 공부가 아니라도 자기가 알고 싶었던 모든 것이 다 공부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많이 배워서 좋은 대학을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스스로 배움에 대한 기쁨을 깨닫게 되면 인생에서 이것보다 더한 즐거움이 없는 것이다.
■미래 지원대학의 폭을 넓힌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잘하는 일을 자신의 관심사, 그리고 앞으로 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타고난 재능, 쉽게 인정받을 수 있거나 성장할 수 있는 것에 익숙하다. 그러나 살아가면서 자신의 일을 많이 바꾸는 사람들도 흔히 볼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의 내면에는 ‘발견’이라는 변수가 있고, 어떻게 자신을 위해 ‘발견’을 활용하느냐에 따라 현재와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 학생들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여러 학과목들을 공부하면서 노트 파일 등 자신을 위한 내용을 ‘소화’하다 보면 수학 등 원래 잘했던 분야가 따분하게 다가올 수도 있고, 역사 등 원래 관심을 가지기에는 너무 광범위하고 어려웠던 분야가 새로운 흥미로 다가올 수가 있다.
이런 자신의 수많은 ‘반응’을 자신의 미래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지식 등 학업적인 내용을 현실세계에 실험하는 습관을 들이면 많은 ‘반응’을 가질 수 있고, 고교라는 작은 커뮤니티를 넘어 더 넓고 재미있는 사회에까지 자신의 활동영역을 확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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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