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의 사실상의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22일 경쟁자인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해 "역대 대통령 선거 출마자 중 가장 부패한 사람이자 세계 최상급 거짓말쟁이"라고 맹비난했다.

트럼프는 이날 뉴욕의 '트럼프 소호 뉴욕호텔'에서 한 연설에서 클린턴 전 장관의 외교·경제 공약과 과거 실적, 선거자금 모금방식, '이메일 스캔들', 무역과 일자리 공약, 거액 월가 연설 등 모든 쟁점을 도마 위에 올리며 전방위 공세를 폈다.

클린턴 전 장관이 일련의 외교·경제분야 연설을 통해 자신을 대통령 자격이 없는 무능한 인물로 몰아세운데 대한 대대적 반격이다.

먼저 트럼프는 "그녀의 불쌍한 이메일과 (개인) 서버에 관한 진술을 보라"며 "그녀가 (1996년) 보스니아에 갔을 때 (저격수들의) 공격을 받았다고 했지만 어린 소녀들이 그녀에게 꽃을 건네주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거짓말쟁이'로 몰아세웠다.

또 "그녀는 국무부를 떠나고 채 2년도 안 돼 월스트릿의 은행들에서 연설을 해 2,160만달러를 벌었다"며 "그것은 아직도 대중에게 공개하지 않고 있는 비밀 연설들"이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트럼프는 '이메일 스캔들'을 거론, "자신의 부패한 흥정을 덮기 위해 힐러리 클린턴은 국무부 이메일들을 개인 서버에 넣어두었다"며 "그녀의 서버는 아마도 재정적 후원자인 공산주의 중국 등 외국 정부들에 의해 쉽게 해킹돼 미국 모두를 위험에 빠뜨렸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녀는 이메일 3만3,000건을 지웠다. 지워진 이메일의 내용을 우리는 모르지만, 우리의 적들은 알 것"이라며 "그래서 아마도 지금 그들은 미국의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의 공갈 파일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는 "우리나라에 대해 이미 저지른 범죄만으로도 감옥에 가야 한다"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트럼프는 무역과 일자리 문제에 대해 "클린턴은 중국에 우리의 최고 일자리 수백만개를 줬으며 그 대가로 부자가 됐다"며 "그녀는 여러분을 가난하게 만들면서 부자가 됐다"고 주장했다.

또 클린턴 전 장관이 과거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찬성한 것을 지적하면서 "우리는 일자리를 잃을 것이다. 고용을 잃을 것이다. 세금을 잃을 것이다. 모든 것을 잃을 것이다. 우리나라를 잃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는 CBS 방송 인터뷰에서 클린턴 전 장관의 거액 선거자금 모금에 대해 "그녀가 걷는 모든 돈은 '피 묻은 돈'(blood money·사례금)"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트럼프는 "그녀는 돈을 걷을 때마다 흥정을 한다"며 "예를 들면 (기부자는) '내가 대사가 될 수 있을까? 저걸 맡을 수 있을까? 내 사업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 등을 생각한다"며 "나는 최고의 후원자 중의 한 명이다. 당에 많은 돈을 기부했다. 그래서 누구보다 그 시스템을 잘 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