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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바뀌는 UC 에세이 <2>

2016-04-25 (월) 수 변 보스톤 에듀케이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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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50단어 내 작성 위해 주제 벗어나지 않도록

새 UC 에세이를 쓰면서 주의할 몇 가지 사항 중 첫 번째는 주제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예전 personal statement에 경우 1,000단어 중 한 에세이에 최대 750단어까지 할애할 수 있었기 때문에 에세이 초반에 흥미 유발을 위해 스토리텔링에 좀 더 치중할 수 있었다면 지금은 각 에세이가 350 단어 내로 쓰여야 하기 때문에 서론이 길어지면 주제를 제대로 다룰 수 없게 될 위험이 크다. 브레인스톰 하는 단계에서는 자유롭게 써본다 하더라도 주제를 정하면 그 주제를 통해서 어필하고자 하는 핵심이 무엇인지 명확히 하고 글을 다 쓴 후 핵심이 잘 전달되었는지를 확인해야겠다.

두 번째로는 중복을 피해야 한다. 중복을 피한다는 것은 두 가지 의미가 있는데 먼저 에세이 길이가 짧아졌기 때문에 원서 등 다른 곳에 쓸 수 있는 우수한 학점 또는 이력서 같은 과외활동 내역은 더 철저히 가려내야 한다.

그리고 에세이를 4개나 써야 하기 때문에 에세이 내용 또한 중복되지 않도록 주의해야겠다. 각 에세이마다 학생의 새로운 면을 보여줄 수 있으면 가장 좋은데 그러기 위해서는 비슷한 에세이 주제에 대해 쓸 경우 하나만 고르는 게 유리하겠다.


마지막으로 질문이 구체적으로 변한 만큼 학생들이 생각하기에 대학 입학 사정관에 어필할 수 있는 ‘정답’에 가까운 글이 많아질 것이다.

비슷한 어려움, 비슷한 관심사, 비슷한 교훈 등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사실 대부분의 고등학생이 쓸 수 있는 글은 한정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주제를 잘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글을 읽을 때 학생의 주관 및 성격이 드러나야 좀 더 깊은 인상을 심어 줄 수 있다. 학생의 ‘생각’을 보여주는 게 굉장히 중요한데 에세이 질문만 봐도 학생의 의견 및 느낀 점을 묻는 질문들이 많다.

에세이를 요하는 궁극적인 이유는 학생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기 위함이다. 누가 가장 드라마틱한 17년을 보내왔는지의 컨테스트가 아니다. 차별됨이 중요하지 않다는 게 아니다. 하지만 에세이를 다 읽은 후 학생이 어떤 사람인지 구분이 안 된다면 그만큼 불친절한 입시 에세이가 또 있을까? 대부분의 학생들에게는 차별됨을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의 진솔하고 확고한 생각을 보여주는 것 만한 게 없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 주제를 잡을 때부터 학생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구체적으로 깊게 생각해보는 게 좋겠다. 학생이 진심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에 대해 쓸 때야 말로 열정과 특별함이 묻어날 것이다. 학생의 생각이야말로 개인적인 것이 아닌가? 예를 들어 의사가 되고 싶어진 계기가 ‘어릴 적 만난 의사 선생님이 너무 잘생겨서’라면 에세이 시작을 유머러스하게 시작할 수 있겠다. 그리고 좀 더 큰 그림을 그려보다 보면 에세이뿐만 아니라 자신에 대해 생각해보는 유익한 시간이 되겠다. 의사가 되고 싶은 이유가 사람들을 돕고 싶은 마음에서라면 학생은 살면서 의사의 도움이 아니더라도 누구에게 어떤 도움을 받았는지를 되새겨 보며 사람이 사람을 돕는다는 건 어떤 의미인지 피력하거나 의사로서의 한계와 그 한계에 어떻게 도전하고 싶은지 각오를 써낸다면 적어도 에세이를 읽은 후 입학심사관이 이 학생이 다른 학생과 어떻게 다른지 몰라서 불합격을 주는 일은 없을 것이다.

만약 대입 에세이를 쓰기까지 시간적으로 좀 더 여유가 있는 학생이라면 평소에 일기를 쓰거나 짧게라도 느낀 점을 메모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만으로도 대입 에세이 준비에 도움이 되겠다. 뉴욕타임스나 애틀랜틱 매거진의 논평 기사나 Sandra Cisneros의 비네트인 The House on Mango Street 같은 작품을 읽어보며 짧은 글들로 어떻게 의견을 설득력 있게 전할 수 있는지에 대한 영감 또한 얻을 수 있겠다.

<수 변 보스톤 에듀케이션 대표>(323)933-0909

<수 변 보스톤 에듀케이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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