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봄방학, 맞벌이 부모들 ‘한숨’

2016-03-20 (일) 09:08:41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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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 맡길 곳 찾아 부탁

▶ 캠프 비용도 만만치 않아

이번주를 시작으로 상당수의 교육구 학교들의 봄방학이 28일이나 4월 4일부터 시작되면서 학생들에게는 행복한 봄방학이 한인 학부모들에게는근심거리가 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통합교육구를 비롯해각 교육구마다 3월 말부터 4월 초순에 걸쳐 봄방학이 실시된다. 특히 초등학생 자녀들을 둔 맞벌이 부부들에게는 일주일에 걸친 봄방학에 휴가를 따로 내어야 할지 고민하게 만드는 시기이기도 하다. 오클랜드에서 회사를 다니는 이모씨는 회사내 회계업무를 본인이 다 관장하고 있어 지난 6-7년간이틀 이상의 휴가를 간 적이 없지만올해는 다음주말부터 5일동안 휴가를내야 했다. 봄방학때 초등학교 3학년인 딸아이를 맡길곳은 찾지 못해서다.

초등학교 5학년에 다니는 딸을 둔학부모 캐더린 강씨는“ 지난해 봄방학에는 캠프에 보냈는데 비용도 만만치않지만 딸이 방학기간을 함께 보내고싶다고 해서 올해는 휴가를 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강씨는 봄방학때마다 아이를 맡길곳을 찾아 친척들에게 부탁해 보고200~400달러를 들여 데이케어나 캠프를 보냈지만 올해는 딸이 가족캠핑을 가고 싶다고 조르는 바람에 할 수없이 휴가를 냈다고 했다.

어린 자녀를 맡길 곳을 찾아야 하는 맞벌이 부부들뿐 아니라 봄방학을맞아 집을 찾아오는 대학생 자녀를 둔부모들도 고민이 있기는 마찬가지다.

게다가 지난해 대학에 진학한 자녀가봄방학에 친구들이라도 데려온다고할 경우 부담감이 생기기도 한다. 대학 진학을 앞둔 자녀가 있는 한인 김모씨는 “봄방학 기간 친구들 가정은대학 캠퍼스 투어를 간다며 우리도 가면 안 되냐고 은근슬쩍 의향을 물어오는 아들에게 속 시원하게 대답을 하지못해 미안한 감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모씨는 “일부 대학들은 캠퍼스를 방문한학생들을 더 선호한다는 말을 들은적이 있어 동부까지는 못가더라도 주말에 차를 타고 서부 지역 대학들을둘러볼까 생각 중"이라고 덧붙였다.

설상가상으로 게임을 좋아하는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봄방학이라고 집에만 두면 온종일 게임에 매달릴 것은 뻔한상황. 그렇다고 큰 비용을 들일 수도없어 이런저런 프로그램을 알아보지만 걱정만 쌓일 뿐이다.

중·고생 남매를 둔 이모씨는 “두아이가 하나같이 방에만 머물러 있으려 하고 하루 종일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다"며 “공부를한다고 말은 하는데 친구들과 메시징을 하며 노는 것이 눈에 보여 봄방학기간 스마트폰을 압수할까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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