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고 있던 가족 소중함 깨워줄 연극 ‘오버진’
2016-02-17 (수) 03:50:05
김동연 기자
▶ 평범한 소재로 맞춤형 감동 선사
▶ 버클리서 3월 20일까지 공연, 배우 팀 강*줄리아 조 작가 호흡

병으로 생명이 다해가는 아버지를 간호하며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레이’의 모습을 그린 연극 오버진의 공연 장면 [사진 버클리 Rep]
침대에 누운 채 입을 굳게 다문 아버지와 언어적 장벽으로 인해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작은 아버지, 그리고 부족한 대화로 다툼을 벌이는 여자친구.
자신의 삶을 좀처럼 공유하지 않는 레이(팀 강 분)가 아버지의 죽음을 앞에 두고 세대적, 문화적인 틈을 좁혀가기 위해 마음을 여는 과정을 그린 연극 ‘오버진’이 연일 호평을 받고 있다. 버클리 피츠 시어터에서 12일 개봉 후 인기리에 공연중인 오버진은 현대인의 단절된 가족간 소통, 그리고 이를 회복하는 과정을 그려냈다. 누구나 살면서 한번쯤 고민했을 법한 삶과 죽음, 사랑 그리고 이 모든 것이 평범한 소재인 음식을 통해 이어지면서 민족과 연령층의 한계를 뛰어넘어 개개인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흥겨운 웃음소리와 슬픈 침묵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며 플레잉 타임을 채워나간 뒤 막이 내리자 관객들의 눈가에는 눈시울이 촉촉이 맺혔다. 리치몬드에서 온 케리씨는 “유난히 무심했던 가족들이 자꾸 떠올라 눈물이 났다”며 “뉴욕에 계시는 어머니께 전화도 드리고 사랑한다고 말할 것”이라고 소감을 나눴다.
오버진을 집필한 줄리아 조(한국명 조재윤) 작가는 “특별한 기억으로 남은 음식은 잊었던 과거와 지금의 나를 연결해 주며 앞으로 내가 살아갈 방향을 제시해 주기에 극의 주요 매개체로 삼게 됐다”고 설명했다. LA에서 태어나고 자란 뒤 애리조나에 머무르는 본인이 한국인임을 가장 확연히 느낄 때가 바로 한식을 먹을 때라고 밝힌 조 작가는 “한국에 가본 적이 거의 없고 한국말도 못하지만 할머니의 음식을 통해 한국의 문화와 동질감을 배울 수 있었다”고 자신의 어린시절을 회상했다.
이어 “모두가 나와 같이 음식과 관련한 개개인의 에피소드가 있을 것”이라며 “평범하지만 어머니의 손맛이 담겨 있어 특별했던 요리를 떠올리며 모든 관객들이 자신의 과거를 추억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버진은 드라마 ‘멘탈리스트’로 유명세를 탄 한인 배우 팀 강이 주연으로 출연하고 극중 한국어 대사와 영어 자막을 활용하는 신이 자주 등장하며 한인들에게 더욱 정서적인 동질감을 선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팀 강은 “‘레이’를 통해 나 또한 지금껏 살아온 날들을 돌아 볼 수 있었다”며 “다양한 목적으로 미국에 와 생활하는 한인들이 느꼈던 희로애락을 연극을 통해 함께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오버진은 내달 20일(일)까지 공연을 이어간다. 티켓은 프리미엄 61~89달러, 섹션A 48~73달러, 섹션B 35~60달러이며 http://www.berkeleyrep.org/season/1516/9312.asp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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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