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사전에서 살펴본 아픈 건물 증후군(Sick Building Syndrome)은 새집증후군의 영어표현이다. 새로 이사 간 집에서 특별한 이유 없이 심한 두통이나 천식, 두드러기, 기관지 염, 아토피성 피부염 등에 시달린다면 새집증후군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이사를 하기 전 알레르기성 질환을 가진 사람이라면 새집으로 이사한 후 더 심한 증상이 나타나는 특징을 보인다.
새집증후군은 우리 인간들의 생활터전인 집이나 사무실 건축시 혹은 개보수시 사용하는 건축자재나 마감재등에서 배출되는 석유산업문명의 산물인 휴발성 유기화합물로 인해 발생하는 여러 유해 증상을 일컫는데, 1984년 새계보건기구(WHO) 보고서는 새 건물이나 개보수된 건물의 30% 정도가 새집증후군의 발생과 연관됐을 것이라고 했다.
자극성이 강한 냄새를 발산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은 대기 중 상온에서 가스형태로 존재하는데 접착제에 많이 포함되어 있는 벤젠과 역시 접착제와 가구에 바르는 도료 등에 많이 포함되어 있고 아토피성 피부염 원인물질로 아려져 있는 폼알데하이드, 플라스틱이나 페인트 제조 및 가공에 사용되는 아세톤을 비롯, 톨루엔, 클로로포름, 스틸렌 등이 발암물질 이면서 실내 공기 질을 떨어뜨리는 새집증후군의 주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휘발성 유기화합물은 건물을 신축하거나 개보수 후 6개월 때 가장 많이 배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아파트 등 마루바닥이나 타일 시공시 사용하는 접착제의 경우 최장 10년까지 유해물질이 방출된다는 보고서가 발표된 바 있다.
실상 새집에 이사가면 실내에서 강렬한 휘발성 가스냄새가 진동을 한다. 새집에서 통상 겪어야 할 냄새정도로 여기는 경우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이들 냄새는 멋있는 외관을 강조하기 위한 다양한 실내장식과 새로 들여온 가구가 많은 집의 경우 더욱 심한 편이다.
실내 생활공간에서 활개치는 이들 유해성 가스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채 호흡을 통해 가스를 흡입하는 경우 발생하는 두통 등의 후유증은 대체로 일정기간 지나면 증세가 사라지나 때로는 장기적 혹은 최악의 경우 치료자체가 불가능한 불치병으로 진전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새집징후군 증상을 완화시키거나 제거하는 궁극적 처방법은 무엇일까. 물론 화학물질이 들어가지 않은 순수자연 건축자재나 마감재를 사용한 집으로 이사가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화학처리되지 않은 순수 자연 건축자재는 그리 많지 않다는데 있다. 많은 건축자재들이 방부제 등을 포함하고 있고 더욱이 화학처리 되지 않는 건축자재는 주택 목조 구조물에 많이 피해를 입히는 습기나 터마이트 등의 피해에 쉽게 노출되기도 한다.
여러 방안 중에서 적절한 지속적인 환기가 가장 쉬운 방안으로 사용되고 있다. 실내에 축적되어 있는 유해성 가스를 용이하게 배출시켜 새집증후군을 완화시키거나 제거할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가능하면 새집으로 이사 오기 전 일정기간 동안 충분한 환기를 시킨 후 이사오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일 이사 오기 전 충분한 환기가 가능하지 않다면 이사 후 창문을 통해 자주 환기를 시켜주고 공기청정기를 이용하여 지속적으로 실내공기의 질을 향상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최근에 건축된 새집을 검사(Home Inspection)한 후 머리가 아프거나 역겨운 현상을 겪어 본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검사 도중에 바깥으로 나가 외부의 신선한 공기를 들어 마시기 위해 심호흡을 한 후 검사를 진행한 경우도 있었다. 심한 경우에는 눈이 따끔거린 적도 있었다.
건강한 집의 특징은 무엇인가. 구조물이 튼튼한 것만 의미하지 않는다. 건강한 집의 특징 중의 하나는 바로 통풍이 잘되는 집이다. 실내 습기를 바깥으로 배출시키고 실내에서 발생하는 먼지와 음식냄새 혹은 오염된 실내공기, 카펫 청소 등에 사용되는 화학약품냄새, 드라이클리닝한 옷에서 나는 화공약품 냄새 등을 밖으로 내보내기 위한 통풍이 잘 이루어져야 한다.
보일러등 연료 연소시 발생하는 유해가스가 없는 집 또한 건강한 집이다. 보일러, 석유난로, 가스난로 등으로 부터 연소시 발생하는 일산화 탄소는 우리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고 심지어 지나친 흡연은 흡연자는 물론 비흡연자의 폐암의 원인이 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실내에 냄새가 배어 불쾌한 기분을 갖게 한다.
새집건축자재에서 내뿜는 휘발성가스와 더불어 이사 후에도 유독성 화학약품(Toxic Chemicals)을 종종 사용하게 된다. 이 또한 실내 공기를 오염시키는 건강에 유해한 환경오염 물질 중의 하나임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만일 사용했다면 사용된 용기와 남은 약품은 폐기하거나 아니면 실외에 보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하튼 탁한 실내공기를 외부로 내보내고 신선한 외부공기를 실내에 공급하는 지속적인 환기에 관심을 가져야 이상적인 건강한 집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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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 <뉴욕주 공인 홈인스펙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