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연말연시 맞아 소매치기 활개

2015-12-23 (수) 04:41:13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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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적대는 버스•백화점•거리 등

▶ 시선분산 후 지갑•목걸이 노려

샌프란시스코 거주 이모씨는 2주전 버스 안에서 스마트 폰을 도난당했다.

이씨는 “누군가 자신의 핸드백을 만지는 것 같았다”며 “지갑을 훔치는 게 아닌가하고 신경을 잔뜩 곤두새우고 있었는데, 나중에 보니 전화기를 훔쳐 갔다”고 말했다.

그가 소매치기 당한 사실을 눈치를 챘을 때는 이미 소매치기범은 버스에서 내린 뒤였고, 만원 버스다 보니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기지도 못했다고 설명했다.


연말이 되면서 집과 차량을 터는 절도, 강도, 소포도둑 등 어수선한 틈을 타 각종 범죄가 극성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이맘때 소매치기 범죄도 증가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소매치기 중에서도 주로 노인을 노리는 경우가 많다.

경찰 관계자는 “운전 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노인들이 많기도 하고, 감각이 아무래도 젊은 사람들 보다는 떨어지기 때문에 노인을 타깃으로 한다”면서 “버스 안에서 발생하는 소매치기 외에 백화점이나 연말연시 사람들로 북적대는 다운타운거리에서도 소매치기 범죄가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관련 범죄 전문가들은 “누군가가 와서 툭 치거나 갑자기 말을 거는 행동을 조심하라”며 “일부 아시안 노인들 중 금목걸이 등 귀중품을 차고 다니는 경우가 있어 이를 노리는 소매치기들이 있다”고 경고했다.

한 한인 노인은 몇 해 전 백주대낮 오클랜드 길거리에서 소매치기를 당했다.

그는 “누군가 뒤에서 부르면서 10달러짜리가 떨어졌다고 하기에 내 돈 인줄 알고 몸을 숙여 돈을 줍고 집으로 왔다”면서 “나중에 보니 목에 차고 있던 금목걸이가 감쪽같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같이 소매치기범들은 시선을 한쪽으로 분산시킨 후 지갑이나 귀중품 등을 훔치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으며 주로 2-4명이 한 그룹으로 활동한다. 전문가들은 “1-2명은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막는 ‘방패막이’ 노릇을 하면서 목표물의 앞이나 뒤를 가로막고 한 명은 툭 치면서 시선을 돌리는 ‘바람잡이’ 역할을 한다”며 “이틈을 노려 목표물의 지갑을 노리게 된다”고 거듭 주의를 당부했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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