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나는 학교 놀림감이었다”

2015-12-11 (금) 07:07:47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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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이코스총격 용의자 고수남 진술 공개

▶ 고씨 재판능력인정 반대소견도 제출돼

오이코스총격 용의자 고수남(47, 영어명 원 고)씨의 재판 여부를 결정짓는 적격심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고씨가 “자신은 학교의 놀림감이었다”고 진술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총격살해 후 고씨와 경찰이 가진 11시간 인터뷰 영상이 공개된 바에 따르면 고씨는 “모든 학생들이 나를 웃음거리로 만들고 조롱했다”면서 “변태로 치부했다”고 밝혔다. 또 고씨는 학교를 떠난 이유 중 하나로 시험 부정행위를 들었다.

그러나 검찰은 이전 발표에서 고씨가 학비 환불로 마찰을 빚은 관리자를 타겟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총격 당일 관리자는 학교에 모습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씨는 2012년 4월 자신이 다니던 오이코스 대학에 침입해 무차별 총기난사로 7명을 살해하고 3명에게 총상을 입힌 혐의로 체포됐다.

하지만 정신이상으로 재판을 진행하기가 부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은 뒤 나파주립병원에서 2년 6개월여 치료를 받아왔다.

한편 지난 2일부터 진행되고 있는 적격심리에서 변호인과 일부 정신과의사들은 고씨가 정신분열증으로 재판받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인 바 있다. 그러나 고씨 치료를 맡았던 의사 중 유일하게 토드 쉬르머 나파주립병원 법의학 심리학자는 반대의견서를 지난 7월 담당판사에게 제출한 것으로 11일 밝혀졌다.

쉬르머는 “고씨의 정신상태가 향상돼 재판받을 정도가 된다”면서 “한국 태생인 고씨는 오만하고 자아도취가 심하다”고 진술했다. 다른 의사들이 고씨가 변호인의 도움을 받기 어려운 상태라고 주장한 반면 쉬르머는 고씨가 재판받을 능력이 있지만 회피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쇼코 고쿠분 심리학자는 “고씨는 2000년 초반부터 하루 16시간씩 성경을 탐독해오면서 종교망상과 정신분열증에 빠져 재판받기 부적합하다”면서 “고씨는 유가족에게 속죄하기 위해 사형을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씨에 대한 적격심리는 15일까지 진행되며 재판 진행 부적합 판결이 나면 고씨는 남은 생을 정신병원 시설에서 보내게 되며 적합 판결이 나면 사형 구형 가능성이 있는 재판을 받게 될 예정이다.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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