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랑하는 아내 내가 죽였다”

2015-12-11 (금) 07:06:40 김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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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왁 한인여성 살인사건 용의자 남편 김희진씨

▶ 이혼요구·귀국 관련 다툼중 칼로 찌르고 목졸라

심문 과정에서 범행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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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왁 자택에서 7일 숨진 한은경(38)씨 살해 용의자로 체포된 남편 김희진(39)씨가 심문 과정에서 자신의 범행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왁 경찰국 섀넌 토드 수사관이 작성한 진술서에 따르면 최근 실직한 김씨가 사건 당일 한씨의 이혼요구와 한국으로의 귀국 문제로 인해 의견이 엇갈리며 심한 다툼을 벌이다 한씨의 목주변을 칼로 찌른 뒤 목을 조른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아내가 빨리 눈을 감을 수 있도록 목을 졸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범행후 김씨는 한씨의 시신을 안방 침대 옆에 누이고 담요로 덮은 뒤 장례의식을 위해 가슴 위에 대나무 화분을 얹어 놓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한씨 부부의 집에 들이닥쳤을때 김씨는 피투성이인채 자신의 둘째 딸을 안고 있었으며 붉은 색 밧줄도 함께 소지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큰 딸은 거실에 누워 있는 채로 발견됐으며 아이들에게서 신체적인 피해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 살인 용의자로 체포돼 산타리사 구치소에 수감된 뒤 김씨는 뉴왁 경찰국에 가 죄를 시인하겠다고 요구하기도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수사 과정에서 ‘내가 부인을 죽였다. 그녀는 내 보물이었고 우리는 서로 사랑했다. 정말 바보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말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처음 한국에서 한씨 부부의 안전여부를 확인하려 했던 사람은 김씨의 어머니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의 어머니는 아들과 마지막으로 연락이 닿았을 때 논리적으로 말을 하지 못했고 아이들을 데려가라고 하는 등 이상 징후를 보였으며 이후 연락이 되지 않아 근처에 사는 지인에게 확인을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알라메다 검찰에 의해 10일 살인혐의로 기소된 김씨는 10일 오후 2시 프리몬트 알라메다 고등법원에 출두해 인정심문을 받을 예정이었으나 심한 정신적 분열 증세를 보여 병원 이송, 불참했으며 11일 심문에도 불참했다. 김씨는 현재 병원에 입원한 상태로 알려졌다.

한편 피해자인 한씨의 가족은 11일 아침 대한항공편으로 한국으로 돌아갔으며 한씨의 시신은 16일이나 17일 한국으로 운구될 예정이다. 또 부부의 아이들은 아직 아동 보호소에서 보호를 받고 있다.

<김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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