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커뮤니티서 자취 감추는 업종

2015-11-19 (목) 04:22:34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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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디오대여 CD판매점 PC방 등

▶ 휴대폰 판매 대리점도 확 줄어

■ 한인사회 트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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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문 닫았는데요.”


오클랜드 지역에 하나 남았던 비디오대여점이 문을 닫았다. 한 때 베이지역 한인 커뮤니티에서 눈에 많이 띄던 비디오대여점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인터넷에 밀리면서 직접 찾아가서 비디오를 대여하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10년 전인 2005년, 본보 업소록에 올라 있던 산호세 지역 비디오대여점은 10군데였다. 지금은 한국수퍼 비디오만 유일하게 남았다.

이스트베이 지역에는 12개가 있었다. 이들 모두 자취를 감췄다. 샌프란시스코와 인근 지역(델리시티, 산부르노, 밀브레이 등 포함)에는 10군데의 대여점이 있었지만 본보 2015년 업소록을 비교해보면 한군데도 남지 않았다.

2000년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블록버스터, 할리우드와 같은 미 대형 비디오 대여 체인점들도 하나, 둘 문을 닫기 시작해 이젠 오프라인에서 사라졌다. 한인커뮤니티도 이같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한인 운영 PC방도 당시 온라인 게임 붐이 일어나면서 SF, 오클랜드, 산타클라라 등지에서 4-5곳이 성업했다. 자리가 없어 기다릴 정도였다. 그러나 인터넷 속도가 빨라지고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컴퓨터 기본사양이 높아지면서 더불어 스마트폰이 활성화되자 문을 닫았다.

한류 붐을 타고 인기를 끌었던 가요 CD 및 브로마이드만을 단일 품목으로 팔던 전문판매점도 점차 사라졌다. 이제는 다른 물건을 팔면서 가요 CD 등도 함께 판매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이 역시 인터넷의 영향으로, 음악다운로드 사이트들이 인기를 끌면서 타격을 받았다. 셀폰 판매 및 설치를 하던 이동통신 관련 업종도 확 줄었다. 2005년 SF 지역에 9곳, 산호세 지역에 8곳, 이스트베이 지역에 7곳 있던 것이 지금은 SF 2곳, 산호세 3곳, 이스트베이 2곳으로 눈에 띄게 감소했다.

이들 업종도 인터넷을 통해 가입을 직접 하거나 해당통신사를 직접 찾아가는 고객이 늘면서 관련 업종이 크게 줄었다. 이들 업종의 상당수가 인터넷의 발달로 피해를 본 케이스다.

이동통신 업체를 운영했다 다른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한 한인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는 과도기를 거치면서 살아남지 못한 업소들은 문을 닫게 됐다”며 “요즘 같이 빨리 돌아가는 시대에서 어떤 업종들이 또 어떤 여파로 한인커뮤니티에서 자취를 감추게 될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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