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 모든 야구 경기장 내년부터 ‘씹는 담배’ 금지
2015-10-12 (월) 12:00:00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홈구장인 AT&T를 비롯해 오클랜드 A’s 등 캘리포니아주 내 모든 야구 경기장에서 내년 1월부터 선수나 관중의 ‘씹는 담배’ 휴대·사용이 전면 금지된다.
지난 2월 캘리포니아 주의회는 야구장에서 선수나 관중이 씹는 담배를 휴대·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상정한 바 있다.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11일 주 의회를 통과한 이 법안에 최종 서명했다.
법안에는 가주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경기뿐만 아니라 아마추어·리틀 야구 경기 등 모든 야구장 내에서 씹는 담배를 아예 퇴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이에 따라 SF 자이언츠를 비롯한 캘리포니아 주 내에 연고지를 둔 팀들의 경기에서는 선수나 관중이 씹는 담배를 휴대·사용할 수 없게 된다.
특히 SF 자이언츠의 경우 주의회의 이번 결정에 앞서 지난 8월 미 메이저리그 야구장에서 처음으로 ‘씹는 담배’ 퇴출을 선언했다.에드 리 SF 시장은 이러한 내용을 뼈대로 한 법안을 이미 지난 5월 서명했으며 SF의 경우 야구장은 물론 다른 공공 운동 경기장 모두에 적용된다.
이번 법안은 ‘담배로부터 자유로운 어린이를 위한 캠페인’이라는 이름의 시민·사회단체가 주도했다. 이 단체는 SF, 가주에 이어 미국 내 전역의 공공 구장에서 씹는 담배를 퇴출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선수들의 반응은 싸늘한 편이다. 씹는 답배를 사용하지 않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구원투수 조지 콘터스는 뉴욕타임스에 "선수들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성인이다. (씹는 담배 사용 여부는) 선수들이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메이저리그 선수 가운데 약 30% 정도가 씹는 담배를 사용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선수들의 흡연을 공식으로 금지하고 있지만, 씹는담배에 대해선 사용 중단을 권고할 뿐이다. 다만,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스타’ 토니 그윈은 지난해 침샘암으로 투병 중 사망했고, 2004년 ‘핏빛 투혼’으로 유명한 명투수 커트 실링도 구강암으로 투병하면서 씹는 담배의 유해성 논란이 불거졌다. 두 사람 모두 오랜 기간 선수생활을 하면서 씹는 담배를 애용해왔기 때문이다.
<김판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