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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민족 한데 어울려 ‘글로벌 잔치’

2015-10-0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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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형색색 꽃차.다양한 행렬 장관

▶ 늘어선 인파 태극기 흔들며 환호

다민족 한데 어울려 ‘글로벌 잔치’

뉴욕시경(NYPD) 밴드가 퍼레이드에 맨 앞에서 행렬을 이끌고 있다.

다민족 한데 어울려 ‘글로벌 잔치’

퍼레이드 연도변에 마련된 본부석에서 한미 주요 인사들이 퍼레이드 참가 행렬을 환영하고 있다.

코리안 퍼레이드가 열린 맨하탄 아메리카 애비뉴에는 이날 오전부터 수만 인파가 몰려 코리안 퍼레이드의 위상을 실감케 했다.

평년에 밑도는 다소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코리안 퍼레이드 현장을 보기 위해 몰려든 뉴요커들은 2시간 가량 진행된 퍼레이드를 끝까지 남아 관람하며 참가 단체에 아낌없는 박수갈채를 보냈다.

퍼레이드에 참여한 120여개의 단체들은 길거리를 가득 메운 뉴요커들에게 일일이 손인사로 화답하며, 인종, 국적, 사상, 이념을 넘어서는 모든 뉴요커가 하나되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었다.


특히 뉴욕한국국악원, 프라미스교회 국악선교찬양단, K-CON 풍물단과 뉴욕평화통일 농악단, 뉴욕한인봉사센터(KCS) 무용단 등의 신명나는 리듬은 퍼레이드의 분위기를 한층 돋웠으며,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참석자들의 모습은 그 자태를 뽐내기에 충분했다.

무엇보다 H마트와 삼성, 대한항공, 이승만 박사 기념사업회 뉴욕지회& 프라미스교회, LG, 뉴욕한인경제인협회,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뉴욕협의회, 뉴욕한인직능단체협의회, 한인커뮤니티센터(KACF), 한국일보 등 주요 기업과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단체들이 출품한 꽃차들이 맨하탄 아메리카애비뉴를 수놓으며 미주 한인사회의 위상과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타민족들에게 널리 알렸다.

홀로 뉴욕에 여행 왔다는 손수경(27)씨는 “오전 일찍 예정된 관광지로 떠나기 위해 호텔을 나왔다가 퍼레이드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며 “맨하탄 한복판에서 화려하게 펼쳐진 퍼레이드를 보고나니 그 어떤 볼거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뿌듯하다”고 말했다.

뉴요커인 그레이스 켈리씨는 “평소 케이팝(K-Pop)을 좋아하고 즐겨 듣는데 한국 전통문화도 알게 된 좋은 기회였다”며 “특히 형형색색의 화려한 꽃차들과 한복이 정말 아름다웠다”고 말했다.

■비가 올까 노심초사, 다행히 하늘이 도와
올해 코리안 퍼레이드가 열린 3일은 일찌감치 비 예보가 내려져 빗줄기 속에 행사가 치러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 때문에 참가자들이 접수처에서 우비를 받아 만약을 대비하는 모습이 쉽게 눈에 들어왔다. 그러나 예보됐던 비는 퍼레이드가 시작되는 정오까지 내리지 않았다. 한 참가자는 “하늘이 도운 행사”라며 미리 입었던 우비를 벗어던졌다.

■코리안 퍼레이드에서 당당히 행진한 비한인 참가자들
올해도 어김없이 파란 눈과 금발머리, 혹은 곱슬머리 등 비한인 참가자가 많았다. 대학교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과 주말한국학교 출신 어린 학생들은 각자의 학교이름이 적혀 있는 플랜카드를 들고, 한국어를 배우는 자부심을 마음껏 뽐냈다. 특히 라과디아 커뮤니티 칼리지 학생들은 이날 퍼레이드를 주제로 한 리포트 작성을 위해 곳곳에서 한인들을 인터뷰하기도 했다.

■안전 위해 구슬땀 흘린 뉴욕시경
뉴욕시경(NYPD)은 올해도 경찰 기마대와 싸이카, 밴드를 파견, 코리안 퍼레이드의 무게감을 높였다. 여기에 한인 경관들이 대거 퍼레이드 행렬에 합류해 한인들의 위상까지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NYPD가 이날 더욱 돋보인 건 안전을 위해 곳곳에 배치된 경관들 때문이었다. 교통경찰들 역시 도로 곳곳에 배치돼 차량과 보행자, 퍼레이드 행렬을 위한 교통신호등 역할을 대신했다.

■ 우리가 국악 꿈나무
뉴욕한국국악원은 이날 어린이부터 70대 노인까지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국악인 50여명이 대거 참가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마지막에 섰던 7명의 아동들은 고사리 같은 손으로 멋진 소고 공연을 펼치며 인기를 독차지 했다.

■ 입양인 가족 눈길
올해 퍼레이드에서는 파란 눈의 부모 손을 잡고 퍼레이드를 구경하는 한인 입양인들의 모습이 유독 시선을 끌었다. 10세 앤드류군과 함께 퍼레이드에 참가한 코헨 부부는 “한국인으로서 긍지를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처음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나왔다”며 “생각보다 훨씬 큰 규모로 진행돼 놀랐다. 내년에도 꼭 참가하겠다”고 말했다.


■ 한국 전통의상 ‘원더풀’
이날 연단에서 박수를 치며 퍼레이드를 지켜보던 타인종들은 한국 전통의상인 한복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졌다. 프랑스에서 여행 중이라는 한 관광객은 연신 기자에게 참가자들이 입은 한복에 대해 질문하며 깊은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환영 인파들은 전통 혼례 의상을 입은 모습을 재현한 뉴욕한국학교를 비롯해 형형색색의 전통의상을 갖춰 입고 퍼레이드에 참석한 뉴욕한국국악원과 뉴욕취타대, 프라미스교회 등에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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