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슈진단/포트리 주차난, 위기의 한인상관
포트리 르모인애비뉴 한인상권 옆으로 빌딩공사가 한창이다.
뉴저지에서 광고 영업을 하면서 평소 점심약속이 잦은 한인 S모(42)씨는 지난 몇 달간 약속 장소를 정할 때 꼭 피하는 곳이 있다. 바로 포트리다. 이유는 간단하다. 주차할 공간을 찾기가 쉽지 않고, 차량 통행의 급증으로 ‘교통 지옥’이 따로 없기 때문이다.S씨는 “건물들이 아직 완공되지 않았는데도 교통이 불편한 데 저 건물이 다 지어지면 어떤 지옥이 펼쳐질까 벌써부터 우려 된다”며 손사래를 쳤다.
■손님들이 다 떠난다=실제로 점심시간에 찾아간 포트리 공영주차장은 이미 차량 450여 대가 빼곡히 주차돼 있었다. 그럼에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주차장을 빙글빙글 돌다가, 다시 나가버리는 차량의 순환이 반복됐다.
도로의 미터주차 공간도 상황은 마찬가지. 조지워싱턴 브리지 인근 르모인 애비뉴는 물론 팰리세이드 애비뉴, 메인 스트릿에 마련된 도로변 미터 주차장은 점심시간이 시작된 정오부터 오후 2시까지 차 한대 댈 공간을 찾아 볼 수가 없었다.
그러나 주차장 주변으로 가득한 한인식당 등 주변 업소 대부분 매장은 주차전쟁이 벌어지는 바깥세상과는 달리 손님들의 발길이 끊긴 채 한산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운 운전자들이 인근식당 등 비즈니스 업소를 찾은 게 아니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인식당 매니저는 “가게 바깥에 주차할 곳이 없냐는 손님의 전화를 받곤 한다.”면서 “공영 주차장으로 가라고 하면 자리가 없다고 한다. 결국 손님을 놓치는 것이다”라며 푸념했다.
■공영주차장 점거한 공사장 인부•타운청사 차량=본보 취재 결과, 주차장을 가득 채운 차량의 상당수는 인근 공사 현장에서 작업을 하는 인부들 소유였다. 실제 공영주차장에 세워진 차안에 형광색깔의 작업복 조끼가 걸려 있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공영주차장의 적지 않은 공간을 포트리 타운청사 공무원들이 사용하면서 정작 주변업소를 방문하는 손님들을 위한 주차공간은 턱없이 부족하게 됐다는 게 주변 상인들의 설명이었다.
현재 포트리에는 ‘허드슨 라이트’라는 이름의 대형 개발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미 47층짜리 아파트가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들어섰고, 쌍둥이 빌딩을 비롯 호텔과 샤핑몰 등이 르모인 애비뉴 일대를 가득 채울 예정이다.
이같은 대형 공사로 인해 일대에는 심각한 교통난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고, 이에 따른 우려도 높아지고 있지만, 이젠 주차난까지 걱정해야 할 상황이 된 것이다.
■타운정부도 대책 부심=물론 이 같은 상황을 타운 정부가 모르는 건 아니다. 이 때문에 지난 21일 포트리 상업지구연합회(BDA)가 개최한 ‘포트리 메인 스트릿 개발계획 설명회’에선 타운측이 한인상인들을 위해 몇 가지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가장 먼저 포트리 타운은 공사장 관계자들이 자체 주차장을 만들어 이용하도록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주차난의 1차 원인으로 지목된 공사장 인부의 공영주차장 이용을 차단하겠다는 계획이다. 공영 주차장은 이들 공사관계자를 위한 시설이 아니라는 해석도 나왔다.
그러나 당장 언제부터 시행할 것인지, 또 어떤 방식으로 이들의 출입을 제한할 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이 때문에 당시 설명회에 참가했던 한 한인업주는 “당장 시행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또 다른 타운의 계획은 현 공영주차장 부지에 타워 형태의 건축물을 만들어 주차난을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물론 이는 ‘허드슨 라이트’ 프로젝트가 끝나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미래의 방문자들의 숫자까지 고려해서 나온 계획이다.
마크 소콜리치 시장 역시 최근 본보와 만나 “2016년 초 현재보다 두 배 많은 차량을 수용할 수 있는 900대 규모의 주차시설을 만들 것”이라면서 “주차시설을 만드는 가장 중요한 목적은 주변 비즈니스들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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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지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