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총영사관, 한인단체 현황 ‘부실’

2015-09-30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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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F관할지역 단체수 58개, 회원수 누락돼

▶ 부동산융자협회*회계사협회*향우회 등 빠져

SF총영사관을 포함한 전 세계 재외공관의 관할 지역 내 재외동포 단체 관리 및 조사가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같은 엉터리 자료가 국정감사 자료로 제출되고 국회에서 재외동포 정책을 입안하는데 기준으로 쓰이고 있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본보가 외교부의 2014년 해외 한인 재외동포단체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SF총영사관 관할지역에 등록된 한인단체수는 총 58개로 회원수 정보가 아예 누락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상당수 회원을 보유한 북가주한인부동산융자협회, 북가주공인회계사협회, 북가주이북5도인연합회, 한인암환우회, 향우회, 동문회 등의 단체들의 이름이 빠져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예술단체로는 KAMSA, 옹댄스컴퍼니, 우리사위만, 체육단체로는 실리콘밸리체육회, 해송축구회만이 단체로 등록됐다. 교육단체인 산라몬한사모와 KPA도 누락돼 있다. 2010년 109개로 집계됐던 단체가 2014년 조사에서 절반 가량인 50여개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본보 2014년 7월 17일자 보도>.

이에 대해 SF총영사관 관계자는 "활성화된 단체들 위주로 집계해 직능단체들을 다 포함시키지 못했다"면서 "단체들의 회원수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애로사항도 있고 2012년(격년제로 재외동포단체 현황조사 실시)에도 회원수를 기재하지 않아 관례대로 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외교본부에서 (회원수를 기재하라는) 추가적인 보완요구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미 공관 중 그나마 회원수를 상세히 기록한 곳은 시애틀 총영사관과 호놀룰루 총영사관 등에 불과했다.


한편 LA총영사관의 경우 관할지역에 등록된 한인 단체수는 총 288개로 이 가운데 약 40%는 회원수가 ‘0’으로 표시돼 있거나 회원수 정보가 아예 누락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표적 한인단체들이 회원없는 유령기구로 기록됐으며 일부 단체는 이미 사망한 인물이 단체 대표로 등록돼 있는 등 많은 허점을 드러냈다. 또 현재 활동이 왕성하거나 상당한 규모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남가주 한인변호사협회, 한인 커뮤니티 변호사협회, 남가주 한인부동산협회, 남가주 한인치과협회, 재미 LA 해병전우회 등의 회원수가 아예 빠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자료 부실은 총영사관의 현황 조사가 각 단체들의 자발적 보고에만 의존하는 형식적인 조사에 그치고 있고 업데이트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인 단체의 회원수 및 정보는 정부의 재외동포 정책 입안 및 재외동포재단의 지원 등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형식적인 조사가 아닌 제대로 된 조사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새누리당 소속 이주영 의원은 “단체 현황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은 단체에 지원금이 들어가지 않았는지 확인해 적절한 조치를 해야 한다”며 “재외공관들은 관할지역 내 한인단체들 파악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영주,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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