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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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체계적 접근 필요”

2015-09-30 (수) 함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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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규 미래전략연구재단 회장

▶ ‘코리아 웨이’병기 성공 노하우 조언

코리아 웨이 병기 성공 노하우 전수한 이영규 회장 “코리아 웨이는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하나하나씩 풀어나가야 합니다.”

1995년 맨하탄 32가 한인타운에 ‘코리아 웨이’ 도로 표지판을 세우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미래전략연구재단 이영규(사진) 회장이 29일 본보와 만나 뉴저지 팰리세이즈 팍에 추진 중인 ‘코리아 웨이’ 병기 프로젝트 성공을 위한 ‘노하우’를 건넸다.

선배라고 볼 수 있는 이 회장이 후배격인 ‘팰팍 코리아 웨이 병기 추진 자문위원회(공동위원장 이강일•조석진)’에 건넨 일종의 ‘조언’인 셈이다.


이 회장은 뉴욕경제인협회장을 맡던 당시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2세 한인들의 정체성 확립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24가에서 32가 사이와 브로드 애비뉴 양 옆 도로를 포함한 직사각형 구역 전체를 ‘코리아타운’으로 바꾸는 프로젝트를 추진했었다.

이후 한인상가가 몰려 있는 32가를 집중적으로 ‘코리아 웨이’로 병기하는 것이 더 큰 실익이라는 판단에 따라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덕분에 한인타운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이 회장은 한인타운의 기초를 다지는데 큰 역할을 한 인물로 평가돼 왔다.

물론 쉽지는 않았다. 병기 추진 초기 단계부터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현재 팰팍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이탈리아계 주민들이 ‘코리아 웨이’에 반대하는 것과 같은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이 때문에 이 회장은 주민들을 대표하는 커뮤니티 보드 멤버 약 50명을 따로따로 일일이 만나 프로젝트가 지역사회에 미칠 긍정적인 영향을 설명하고 지역 언론을 초청해 코리아 웨이가 가져올 실익에 대해 긴 시간 대화를 나눴다.

주민공청회도 7회나 참석해 설득에 설득을 거듭했다. 프로젝트가 성공하기까지 걸린 약 2년의 시간 동안 그가 만난 지역 정치인과 주민의 숫자만 해도 100명을 훌쩍 넘는다.

이 회장은 “주민들에게 ‘도로를 더 깨끗하게 관리하겠다’ ‘지역 경제가 더욱 활성화 된다’ ‘집값도 오른다’ ‘세금수입도 늘어난다’는 등의 말로 소통을 강화했다”면서 “당시 주민들에게 잘 보이려고 한인타운에 버려지는 쓰레기 관리와 감독을 철저히 하기도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이 회장은 팰팍 역시 장기적인 관점에서 ‘코리아 웨이’ 병기 프로젝트에 접근할 것을 주문했다. 비록 특정 민족의 이름으로 도로명이 병기되는 것이지만 비한인 주민들도 시간을 두고 설명을 해나가면 지지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이 회장에겐 그런 성공 경험이 있다.

“비록 그 과정은 험난하지만 코리아 웨이가 브로드 애비뉴에 세워지는 날 한인사회는 또 한 번의 큰 도약과 성장을 경험할 것입니다. 꼭 성공하길 바랍니다. 응원하겠습니다.” A6

<함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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