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울리는 ‘역모기지 사기’ 또 고개
2015-09-30 (수)
이경하 기자
▶ “주택담보 대출로 편안한 노후 보낸다” 유혹
각종 서류 사인시켜 대출금•집 모두 빼앗아
한동안 잠잠하던 노년층을 상대로 한 역모기지 사기행각이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연방 소비자금융보호국(CFPB)은 최근 집을 담보로 역모기지 대출을 해주겠다며 접근하는 노인상대 사기피해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역모기지 62세 이상 노인들이 홈에퀴티를 담보로 융자를 받아 매월, 매년 또는 일시불로 일정액을 은행에서 받아 사용할 수 있는 융자 상품으로 대출자 본인이 사망하거나 이사 또는 주택을 매각할 때까지는 융자받은 금액을 상환하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 또 일반 주택담보 융자에 비해 승인이 쉬운 것도 역모기지의 특징이다.
하지만 최근 지나치게 복잡하고 애매한 역모기지 계약 규정해 이해를 하지 못한 노인들이 결국에는 집을 잃게 되는 피해사례가 종종 보고되고 있다.더군다나 사기범들은 라디오와 TV 등에 그럴싸한 광고를 통해 노인들을 현혹하고 있다. 특히 노인들이 죽을 때까지 대출금을 갚지 않아도 된다며 각종 서류에 서명을 유도하는 수법을 쓰고 있다.
수사당국은 노인들이 각종 서류에 서명하는 순간 역모기지 대출금을 사기범들이 챙기고 주택소유권마저 이전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실제로 CFPB 보고서에 따르면 역모기지는 융자를 받은 후에 재산세 납부와 주택 보험을 납부해야 하는 규정이 있는데 이러한 규정을 지키지 않아 집을 차압당하고 융자를 받은 노인의 10%가 채무 불이행 상태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사당국은 역모기지 대출 사기를 막기 위해서는 ▲다운페이 없이 주택을 추가로 구입하자는 제안에 대해 의심할 것과 ▲출처가 불분명한 광고 현혹 조심 ▲불명확한 서류 서명금지 ▲모기지 전문 에이전트 상담 등의 자세가 중요하다.
수사당국 관계자는 “기관이나 업체 직원을 사칭해 돈을 요구할 경우 사실 확인을 꼭 해야 한다”며 “최근 ‘친절’을 가장해 노인에게 접근한 뒤 금전적 이득을 취득하는 사례가 늘었다. 가족 또한 언어 장벽을 겪는 노인들의 일상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A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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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