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멜 미션 곳곳에도 낙서
▶ 아메리칸 원주민 소행 추정
주니페로 세라 신부의 동상이 페인트로 얼룩진 채 뽑혀져 바닥에 내동댕이쳐져 있는 모습
프란치스코 교황 방미 중 성인으로 추대된 주니페로 세라 신부가 안치되어 있는 카멜 미션이 지난 27일 괴한이 침입해 시설물 곳곳에 페인트 투척 및 낙서를 한 사건이 발생해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카멜 미션의 폴 머피 신부는 지난 28일 오전 11시에 예정된 세라 신부의 성인추대 기념 미사 준비를 위해 아침 7시경 미션에 도착해 세라 신부의 동상이 페인트로 얼룩진 채 뽑혀져 바닥에 내동댕이쳐지고, 묘비석ㆍ건물 곳곳에 페인트가 뿌려지고 낙서가 된 것을 발견하고 지역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범인은 26일 밤에 침입해 페인트 창고에서 페인트를 훔쳐 범행을 저질렀으며, 세라 신부 묘지 등 정착 초기 유럽인 묘역만 훼손되고 원주민 묘역에는 이상이 없었다.
경찰은 세라 신부의 성인 추대를 반대해온 아메리칸 원주민 단체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세라 신부의 동상과 시설물에 투척된 페인트는 소식을 접한 신도들과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대부분 복구돼 예정된 오전 기념 미사를 무사히 마쳤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3일 워싱턴 D.C.에 소재한 바실리카 국립 대성당 밖에서 대규모 미사 집전 중에 미국 건국 초기 서부 지역에 가톨릭 신앙을 전파한 세라 신부를 성인으로 추대했다.
스페인 출신 세라 신부는 함께 온 정복자들과 함께 캘리포니아 지역 원주민들에게 가톨릭을 전파했다. 세라 신부는 당시 헌신적인 선교 활동으로 가톨릭 신자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미 의회는 세라 신부를 오늘날의 미국을 있게 한 인물로 높이 평가해 그의 조각상을 의사당 내에 전시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1월 세라 신부의 성인 추대 결정 소식 이후 아메리칸 원주민 단체는 세라 신부가 원주민을 학살하고, 개종자를 노예로 만들었으며 전염병을 확산시켰다는 이유에서 반대 입장을 보이고 카멜 미션에서 여러 차례 시위를 벌여왔다.
<이수경 기자>